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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치닫는 현대중공업 노사협상…14년만에 임단협 실패

연내 협상 사실상 물건너가, 교섭위원 노조 비하 발언도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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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12.30 14:08:28

▲현대중공업 노조가 30일 4차 파업에 돌입한다. 29일 협상이 결렬되면서 올해 임단협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연내 협상 마지노선이었던 29일 임단협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30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런 가운데 사측 일부 교섭위원이 노조원을 비하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노사 분위기는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0일 오후 1시부터 전체 조합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이날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파업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은 올해 들어 벌써 4번째다. 

노조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사측의 지속적인 말바꾸기와 노조원 비하 발언 등으로 노조원의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과 내일 중으로 향후 파업 계획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수가 적어 생산차질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9일 울산 본사에서 가진 70차 임단협 협상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연내 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서 노사는 기본급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을 주장했지만, 사측은 3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안을 주장했다. 노조가 내년 상반기 일시금 100만원 지급에 대한 서면 명시화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절했다. 

여기에 사측의 핵심교섭위원인 이모 전무가 노조원을 두고 ‘고구마’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협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모 전무는 지난 11월 노사과장들과 만나 “고구마를 삶을 때 젓가락으로 많이 찌른 고구마가 더 달다”며 “사람도 안 될 것 같지만 계속 이야기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조합원을 비하한 이 전무에 대한 보직해임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전무는 이날 협상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상이 결렬되면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00년 이후 14년 만에 연내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사측의 내년도 사업안 구상에도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금까지 연내 타결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연내 협상 타결 결렬에 따른 대책은 별도로 마련해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까지 노사 협상과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며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것 외에는 말씀 드릴 게 없다”고 했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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