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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2020년, 강원도 시대가 열린다⑥

삶의 질은 높이고 산업성장을 키우는 자연생태…개발과 보존 공생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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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4.12.27 22:05:19

청정하고 풍부한 자연환경이 가장 큰 장점인 강원도. 산이 많고 들이 적은 넓은 지형으로 인구가 적고 취약한 연계·접근망과 거점도시 분산 등으로 도시발달이 미약했다.

 

반면 수도권과 환동해권을 연결하는 국토의 중심지대로 환황해권에 위치한 수도권으로부터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 각축을 이루는 동해바다의 진출로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북방항로 개방, 환동해경제권 확대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환동해경제권의 중심에 선 강원도의 선택과 발전가능성을 10회에 걸쳐 짚어본다.

 

◆ 글 싣는 순서

 

1. 환동해경제권의 중심, 강원도
2. 세계로 열린 문, 2018평창동계올림픽
3. 더 가까운 강원도, 광역경제권 90분 생활권 완성
4. 낙후지역 ‘제로’ 네트워크형 신성장산업
5. 전통산업의 화려한 변신, 신산업으로 빛난다
6. 삶의 질은 높이고 산업성장을 키우는 자연생태
7. 쾌적한 자연 고품격 정주환경, 살고 싶은 강원도
8. 가정일터 탄탄한 지속가능한 반듯한 일자리
9. 재해로부터 안전한 사람 중심의 안심공간
10. 시군까지 꼼꼼하게 다 같이 동반성장


삶의 질은 높이고 산업성장을 키우는 자연생태

 

지난 3월 강릉에서 자연생태를 토대로 삶의 질과 산업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새로운 모델이 선보였다. 태양광과 지열 등 순수 청정 자연에너지만을 사용하는 에너지 자립 건축물, 즉 화석연료 제로화 시스템으로 건설된 녹색도시체험센터가 문을 연 것이다. 

 

강릉 경포호 인근에 들어선 유선형 건물 2동은 그 자체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지붕과 발코니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이용해 연간 18만㎾의 전력을 생산,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해 낮에 저장해 뒀다가 일몰 뒤 체험연수센터의 야간 전력으로 활용한다. 하루 평균 500㎾의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5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건물의 냉·난방은 지열로 해결한다. 땅 속에 촘촘하게 박힌 지열관을 통해 흡수된 지열로 열교환기를 가동시키는 히트펌프시스템 방식으로 연중 15도 내외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건물 냉난방비로 연간 2억2000여 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벽체, 지붕, 바닥 등 슈퍼단열 160㎜ 단열재를 사용해 사용열손실을 최소화했다. 

 

해안가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고려해 스테인리스스틸 자재를 사용해 염분에 대한 내식성과 내구성을 높여 관리비용을 줄이고 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옥상 녹화로 건물의 열효율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녹지 면적을 확보해 소생태계의 다양성을 실현했다.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는 이처럼 외부에서 별도의 에너지를 지원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생산·소비하는 에너지 자립 건물로 화석연료 제로화 시스템을 갖춘 신개념 건물이다.
 
강릉시가 녹색성장의 조기 정착과 국내ㆍ외 확산을 위한 새로운 녹색도시 모델이 되고 있다.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고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新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범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강릉시는 대표적 모범도시를 시범적으로 조성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명품 브랜드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개발과 보존의 공생관계 부각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갈등은 모든 지역에서 첨예한 사회문제로 부각된 경제상장에 따른 과도기적 시대의 부산물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환경훼손에 따른 기후변화와 재해재난으로 자연환경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자연과 사람의 공생이 지역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인류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 자연이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한 개발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자연이 인간 삶의 전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의 생활과 행동이 자연과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하느냐하는 것이 절대적 가치로 떠오른 것이다.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풍부한 종 다양성을 가진 강원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자연환경을 주체로 보는 보다 실체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의 전환은 생물 다양성 증진과 국제적 차원의 생물주권 확보를 통한 생물자원의 산업화로 진행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보고'라 불리는 DMZ가 위치한 강원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종 다양성 목표를 설정하고 강원도 종의 다양성을 유지 및 복원을 위한 강원도 종 다양성 전략계획(2012~2020) 수립해 추진 중이다.

 

다양한 종의 DB를 구축하고 유전자은행의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외래종의 박멸과 토종의 보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 중 하나다.


생물다양성 국제적 빅 이슈


현재 지구상의 생물은 164만 여종으로 향후 50년 이내에 동․식물종의 25%가 사라지고,  200년 후에는 거의 모든 생물이 멸종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중 국내에 서식하는 생물은 3만3253종으로 매년 500종, 매달 42종, 매일 1.4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반면 생물자원을 이용한 2000년 이후 세계 바이오산업은 2000년 540억 달러, 2005년 910억 달러, 2010년 1540억 달러 등 매년 11%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생물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92년 6월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에 의해 국가소유 생물자원 권리가 인정됐다.

 

결국 강원도의 토종이 없어지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없어지는 것인 동시에 21세기 생명산업의 중요한 기본 자원인 세계 유일무이한 생물자원이 사라지는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전국 최고의 토종 민물고기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는 220여 종의 민물고기 가운데 61종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북한에는 5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중 도내에만 있고 또는 도내에서 주로 서식하는 토종 민물고기는 약 30종에 달한다.

 

대표적인 어종으로 황쏘가리, 어름치, 금강모치, 열목어, 버들가지, 둑중개, 연준모치, 잔가시고기, 가시고기, 산천어, 곤들매기, 북방종개 등이 있다.

 

이는 도내 자연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으로 토종 민물고기를 지켜내는 일은 귀중한 자원을 후손에 물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생물자원의 보고로 평가되고 있는 DMZ 및 민통선 일원에는 희귀 및 멸종위기종은 총 116종을 비롯해 특산 및 고유종 79종이 조사됐다. 취약종은 식물 20종, 특정종은 식물 및 조류를 포함해 75종이 분포돼 있다.

 

생물자원의 경우 1차 산업인 종자산업뿐만 아니라 2차 산업인 식의약품산업, 3차 산업인 생태관광과도 연계가 가능하고, 6차 산업의 창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생물자원의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생물자원의 보고 DMZ 후손 위한 유산

 

강원도는 지역의 종 보전을 위해 환경부, 경기도와 함께 강원도 접경지역인 고성군, 인제군, 양구군, 화천군, 철원군의 DMZ를 중심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선정을 추진 중이다.

 

양구군은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된 산양의 보호를 위해 산양증식복원센터를 건립하고 산양 증식과 함께 사향노루 종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제군은 남한에서 멸종된 사슴의 원종을 북한 등에서 수입해 복원할 계획이다.

 

화천군은 자연환경 변화로 서식지가 파괴돼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수달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수달의 연구 및 서식지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자연생태를 토대로 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소양강댐 심층에는 여름에도 6℃의 물이 0.8~2.0억㎥이 있는데, 이는 기온보다 20℃ 낮은 것이다. 반면 겨울의 방류수 수온은 기온보다 15℃가 높다.

 

따라서 소양강댐의 저온수 또는 고온수를 지역의 그린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린에너지는 저온유통센터 설립과 시설농업 냉난방에 활용되는 등 자연에너지 이용에 따른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해 청정 춘천의 이미지가 상승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도로 다이어트가 적극 시행되고 있다.

 

회전교차로(Roundabout) 설치로 신호와 대기시간을 줄이고, 도로다이어트(Road Diet)를 통해 자전거도로를 확보해 저탄소 녹색도시를 구현하는 실천들이 늘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신호교차로에 비해 연료소비 28%, CO 배출량 29%, 질소산화물 21%가 각각 감소하는 한편 신호등에 의한 지체시간이 없고 정지횟수 감소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이한 회전(좌・우・U턴)으로 교통량 처리가 일반교차로보다 쉽고 회전교차로 초기 건설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유지관리비용이 저렴한 한편 도시 상징물, 화단조성 등 도시경관에 부합하는 미관효과도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 신호체계의 경우 무신호 교차로의 통행우선권이 확립되지 않고, 신호교차로가 많아 신호대기시간이 길고 오염유발 및 법규위반이 빈번한 실정이다.

 

현재 전체 교차로의 45%가 신호교차로로 전체 교통사고의 44%가 교차로에서 발생하고 있다.

 

농촌지역이 많고 대부분 도농복합도시 형태인 도내 특성상 차량이 많지 않은 지역교외이나 농촌지역에서도 불필요한 신호 대기에 대한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교통량이 작은 지점에 무신호 회전교차로를 확대·설치해 사고를 줄이고 원활한 소통과 녹색교통 활성화를 위해 동해시청 앞 교차로를 비롯해 홍천군청 앞/상하수도사업소 앞, 횡성군청 앞, 영월지구대 앞, 화천대교 교차로, 인제원통 오거리 등 10여개의 회전교차로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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