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 교수는 "한류 3.0은 선플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신상호 기자)
영어교육의 대명사, 민병철 건국대학교 교수는 요즘 선플(좋은 댓글) 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2007년 선플운동본부를 설립하고,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선플 달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100만 선플자원봉사단 모집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민 교수는 “2007년 가수 유니가 악플이 시달리다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중앙대 교수로 영어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강생 590명에게 과제를 줬다. 연예인 10명의 블로그 찾아가서 선플을 달도록 했다. 그 뒤 본격적으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선플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제주도였다. 제주도의 한 중학교에 선플만을 달도록 하는 ‘선플방’을 만들었다. 제주 교육감도 만나서 ‘선플달기’를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하도록 건의했고, 받아들여졌다.
그는 “선플을 달더라도 시간이 필요하다. 악플을 분석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독거노인 방문이나 쓰레기 줍기만큼 선플을 다는 행위도 중요한 사회적 활동 아닌가. 선플을 달면서 학생들 인성 교육도 동시에 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민 교수의 선플 운동은 중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스촨성 지진 때 위로 메시지를 담은 책자를 스촨성 지방정부에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국의 미래부 같은 역할을 하는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 장관을 만나 “선플 운동은 중국에도 꼭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인터넷정보판공실 차관을 만났는데, 우리나라에서 100만명 선플자원봉사단 발대식을 한다고 하니까 숫자가 작다고 웃더라. 그러면서 “중국에서는 5천만명 드리겠다”고 했다. 원래 중국에서 천만명 모집을 목표로 했었는데, 5천만명으로 규모를 키워서 선플자원봉사단 발대식을 열 계획이다”
그는 선플 운동이 한류 3.0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플에 담긴 배려와 응원의 힘은 한국 만의 문화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응원와 배려라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전 세계에 심어야 한다. 이것이 한류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류 확산에 따른 역한류, 반한류 감정을 없앨 수 있다. 한국인의 DNA인 격려와 배려가 선플 운동을 통해 보여져야 할 것이다. 정신 문화 운동으로서 격려와 배려를 근간으로 하는 것이 바로 이 선플 운동이다.”
영어교육 전문가에서 선플 운동가로 변신한 민병철 교수의 인터뷰 전문은 22일 발간되는 CNB저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CNB=신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