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이 KB부동산신탁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 제공: KB금융)
업무보고 등 각종 양식은 단순하고 쉬운 형태를 갖추되 명확하게 이해될 수 있게 작성하고 빠르고 신속하게 전파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서 양식도 반드시 파워포인트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가장 신속하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방식(워드나 엑셀) 등을 활용해 작성하자고 당부한 것도 형식에서 탈피한 신속과 효율성에 대한 주문이다.
윤 회장의 이같은 생각은 능률과 거리가 먼 ‘보고를 위한 보고’를 지양하고 내실 위주의 효율적 업무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지주 설립후 처음 시도되는 지주 회장, 행장 겸직 역시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역동성을 확보하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해 영업조직의 기강을 잡기 위한 효율성에 방점을 둔 것이다.
▲윤종규 회장이 KB금융 본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 KB금융)
“그 동안의 관행과 일하는 방식도 이제는 바꾸어 나갑시다. 보여주기 식 일처리, 형식적인 보고와 회의문화도 실질적이고 실천중심으로 바꾸어 나갑시다” 윤 회장은 지난 11월21일 취임식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KB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윤 회장은 최근 사내 문서를 통해 전 임직원에게 ‘보고 및 회의문화 개선’ 추진을 당부했다. 실천과 실행 중심의 문화 정착으로 KB의 새로운 변화 모멘텀을 형성하자는 취지다.
보고서 작성 및 보고에 따르는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문제해결 중심의 일하는 문화 정착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는 ‘보고 및 회의문화 개선’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보고문화
▷ 보고서 작성 및 보고에 따르는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최소화하고 문제해결 중심의 일하는 문화 정착 ▷ 신속한 문서(워드, 엑셀 활용) 작성의 보고문화 정착 ▷ 간결한 보고서 작성 및 비대면 보고 활용 ▷ 신속 및 적시 보고
◈ 회의문화
▷ 형식적 회의에서 벗어나 토론과 피드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는 실행 중심의 회의 운영 ▷ 회의 사전안내 => 사전 자료 공유 => 회의 내용 숙지 => 논의 중심의 회의 진행으로 이어지는 회의 진행 절차 개선 ▷ 업무 비효율을 초래하는 회의의 경우 자율적으로 정리
◈ 보고 및 회의 후 피드백
▷ 익일 오전까지 보고 및 회의 결과와 조치사항에 대해 피드백
▷ 가능한 1page로 작성하되 기 작성된 보고서가 있는 경우 다시 워드로 작성할 필요는 없음 ▷ 보고 및 회의문화 개선이 또 다른 형식을 만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흑묘백묘(黑猫白猫)론…색깔보다 실질적 성과 중요
윤 회장은 실용주의자다. 지난 11월25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윤 회장의 ‘실용’ 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윤 회장은 어떤 색깔로 KB를 입힐 것인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윤종규표는 중요하지 않다. KB표가 중요하다’ 는 함축된 말로 실질적인 성과와 내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B금융에 필요한 것은 어떠한 모양으로 시장에서 평가되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모양으로 변화해 나가는가 하는 문제이다. 취임초 미사여구의 수식어로 시장에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KB의 실질적 경쟁력 회복과 그 지속성에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얘기다.
신임 윤종규號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는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현재의 어려운 금융환경을 극복해 KB의 과거 위상을 회복하고 ‘대한민국 최고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위한 기반 구축’이라는 조직원들의 염원을 안은 채 힘찬 출항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