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대학교의 10번째 창작 뮤지컬이 24~25일 양일 간 이 대학 디자인 동 1층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대경대 뮤지컬과는 2008년 조세희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을 시작으로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번 창작뮤지컬의 배경은 갑오농민 혁명부터 고종 폐위까지를 다룬다. 역사 얘기지만 뮤지컬의 맛을 살렸다. 갑오농민 동학혁명 청일전쟁 을미사변 아관파천 대한제국설립 헤이그 밀사사건 국채보상운동 고정폐위의 역사적 사건들이 빠른 전개로 움직여진다. 90분 동안 뮤지컬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국채보상운동’을 뮤지컬적으로 확대해 당시 대구시민들의 민족정신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뮤지컬과 1학년 학생 30여명은 일 년을 준비했다.
소재 발굴, 스토리 입히기, 뮤지컬 곡 만들기와 연습 등 한 편을 창작 뮤지컬을 발표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학생들은 대구 국채보상공원을 수 십 차례 찾으면서 소재에 이야기를 붙이고 곡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고 다듬어진 장면들은 출연학생 30여명 전원 하루 8시간 이상의 연습 강행군을 하면서 준비했다. 휴일도 반납하고 연습실에서 즉흥으로 대사를 만들고 움직임으로 장면을 넣고, 확정된 장면 분위기는 다양한 뮤지컬 노래를 입혀서 작품을 완성했다.
학생연출을 맡은 김민경씨(23)는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3편 이상을 무대에 올리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고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배우는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대경대 뮤지컬과는 그동안 난소공,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신성일-맨발의 청춘, 천년의 금서, 넋은 반짝이는 노래 등 지역을 소재로 한 다양한 창작뮤지컬을 발표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창작 뮤지컬 ‘영혼의 노래’는 지역의 천주교 성인들의 얘기를 담아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조승암 뮤지컬과 교수는 “미래 뮤지컬 산업의 주인공인 뮤지컬 전공 학생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심어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꾸준한 창작뮤지컬을 고집해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경대 뮤지컬과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렌트’(2013)로 대상을, ‘페임’(2012)으로 금상을 수상했으며,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2011)’로는 은상을 받는 등 ‘뮤지컬 캠퍼스 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찬영 학과장(뮤지컬과 교수)은 “대경대 뮤지컬과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3년 과정 중 1년은 의무적으로 창작뮤지컬을 만들고 개발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다양한 상업적인 뮤지컬을 발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창작능력과 표현 기술이 잘 융합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하루 2회 (오후 3, 5시) 공연으로 총 4회에 걸쳐서 열린다. (경북=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