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둘러싼 현대차와의 갈등 봉합과 원만한 협상을 위해 직접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이번 주 초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사장과 만나 오찬을 하며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내정자는 자동차 복합할부금융과 관련한 소비자 선택권은 존중되어야 하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카드사 입장에서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면서 현대차에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달 말 현대차를 직접 방문해 이 사장과 만나 논의에 진전을 보고자 했으나 양측이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KB 금융지주의 차기회장까지 협상의 전면에 나서면서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갈등과 견해차가 좁혀질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현대차[005380]와 KB카드는 지난 10일까지 10일간 계약을 연장했으나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또 계약을 조건부로 연장한 상태다.
협상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면 양측은 고객 불편을 가져온다는 비판과 함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차기 회장까지 나서며 현대차에 협조를 요청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이 금융업계 전체에 끼칠 파급력과 고객 불편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