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은 한중FTA 협상 타결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를 식량 주권을 포기하는 '농업포기 통상독재'라고 규정하고 오는 20일 청와대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전농 강원도연맹은 10일 오후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강원농민결의대회' 기자회견을 열어 "한중FTA는 우리 농업의 사형집행이며, 심각한 먹거리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쌀 관세화 전면 개방은 식량주권을 팔아먹는 역사적 죄악"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국은 낮은 생산비와 값싼 노동력, 지리적 이점을 앞세워 우리나라 농업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관세장벽마저 없어진다면 농업 붕괴는 시간문제"라면서 "농업피해규모는 앞으로 15년 동안 약 29조원에 이를 것이다. 이는 한미FTA의 두 배가 넘는 수치"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몇 년 째 계속되는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손에 남는 것은 빚더미뿐이다. 내년에는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라며 "농산물 가격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해도 뒷짐만 진 채 오히려 풍년농사를 지은 농민들만 탓하고 있다"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한중FTA 협상 폐기를 비롯해 미국의 통상 압력 분쇄와 쌀 개방 저지, 식량자급률 법제화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특히 오는 20일 전국 농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중FTA 저지와 농산물 가격 보장, 쌀 전면 개방 반대 등을 촉구하는 청와대 상경 투쟁을 예고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