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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전통시장 위한 정책구상 강화하겠습니다”

권 업 대구테크노파크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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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희정기자 |  2014.11.07 09:22:44

1998년 설립된 대구테크노파크는 테크노파크 1세대이자 지역 기업들의 대표 지원기관으로 타 기관들의 경영 평가는 물론 각종 지원정책이 우수 사례로 선정된 저력 있는 기관이다. 특히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지난해 지역발전사업 정부평가 중 ‘추진체계 및 운영효율화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이는 대전, 울산 등 타 시·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대구테크노파크원장으로 선임된 권 업(사진·61) 원장은 지역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대구테크노파크 3.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희정 기자)

♦꾸준한 혁신으로 조직 신뢰회복

이와 관련, 권 원장이 밝힌 슬로건은 ‘941生(구사일생)’이다.

‘9’개의 직속 부서(2개 단, 4개 특화센터, 3개 대학센터)가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4’개의 발전 전략 수행을 통한 목표 달성에 힘쓰며, 지역산업 육성의 거점기관으로서 실질적 위상을 확보하는 ‘1’개의 최종 미션을 완성해 ‘生’존하고 발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대구테크노파크는 대구시 전체의 산업정책을 기획하는 역할과 함께 4개의 특화센터를 통해 세부적인 기업지원도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권 원장은 조직은 상시적으로 변해야 하며 이를 위해 내부에서의 변화가 선제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취임 이후 곧바로 내부혁신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권 원장은 우선 대구테크노파크를 구성원들이 일하기 좋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신호탄으로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경청은 구성원과의 소통위한 첫 걸음

권 원장은 “내부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각 부서별 업무보고와 직원 면담 등을 통해 자체 진단한 결과 ‘부서간 융합 및 조직문화 활성화’가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내부에 산적한 문제점들을 모두 도출해 낸 뒤 이를 바탕으로 조직운영의 올바른 해결책들을 찾아 나서기 위해 T/F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권 원장은 9개 직속 부서의 부서장들과 1:1 면담 마쳤다. 권 원장은 면담에서 각 부서별 현안과 부서장의 생각 등을 경청했다. 자신의 말은 아끼고 100% 듣는 역할에 충실했다.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T/F팀을 중심으로 대구테크노파크가 지향하고 있는 핵심가치와 철학, 그리고 조직문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창조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된 공동사업 발굴에도 주력해 조직문화의 혁신, 풍토의 혁신을 이룰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업활성화, 대구 창조경제의 핵심

대구테크노파크는 현 정부 경제정책의 꽃인 ‘창조경제’와 대구시가 지향하고 있는 창조경제 선도도시, 창조경제특별시 실현을 위해 조직 전체가 두 팔을 걷고 나설 예정이다.

그러면서 ‘객토(客土)’라는 화두를 꺼냈다. 권 원장은 “객토라는 사전적 의미는 ‘갈아엎는다’이다. 수확 철이 지나고 토양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땅에 새로운 토양을 공급,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뜻도 있다”며 “전통산업이라는 기존 토양과 ‘창조경제’라는 성장동력을 접목하는 융합을 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가 창조경제 선도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업활성화가 이뤄져야 하고 핵심이 돼야 한다”면서 “대구의 창업생태계에 매력을 느낀 국내외 인재들이 대구로 몰려와야 하고 이것이 대구 창조경제 성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저해요인으로 첫째가 자금문제, 둘째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대구시는 이미 자금문제에 대해서는 청년창업투자펀드, 엔젤투자활성화 등을 통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권 원장은 “여기에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대구에 잘 구축돼 있다면 새내기 창업자는 물론, 재기를 꿈꾸는 창업자들도 자연스레 대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전통시장 대상 지원 확대

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원장은 이어 “기존 대형마트의 장점을 따라잡기 위한 하드웨어 중심의 전통시장 지원정책은 이미 뛰어난 편의성과 서비스를 갖춘 대형마트가 지역 내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차별화하되 전문화해야합니다. ‘저 시장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는 특정 물품에 대한 전문화와 함께 단순한 거래 뿐 아니라 고객과 상인 간에 정을 쌓아 사회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도록 해야 하죠. 특색 있는 축제를 기획하는 등 시장이 하나의 사회적 활동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권 원장은 또 “앞으로는 창조경제 시대에 맞는 전통시장 사업의 전문화, 고도화와 함께 기술과 문화의 융합, 새로운 공간가치창출을 통해 대형마트와 차별화되는 전통시장의 가치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대구테크노파크의 경우 이러한 부분에서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구테크노파크를 비롯해 디자인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대구의 다양한 지원인프라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과 연계를 통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등 대구의 경제활동인구의 73%가 유통업, 서비스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권 원장은 “첨단산업, 신성장동력 발굴도 중요하지만 대구테크노파크는 73%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정책구상과 수립도 반드시 수행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보다 광범위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조직문화의 혁신은 물론, 대구시 전체 경제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는 권 원장. 안팎을 넘나드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창조경제 선도도시 대구를 키우는 자양분이 되길 기대해본다.

■ 권 업 대구테크노파크원장 :

경북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 경영학 석사, 미국 앨리바마주립대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산업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1992년부터 현재까지 계명대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협력단장,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총장 보좌역 등을 거친 지역 산업분야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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