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고 되돌려 받지도 못한 금액이 올 상반기에만 42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이 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 3사 모바일 상품권 미 환불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이통 3사가 미 환불한 금액이 42억 3680만원에 달했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서비스 시작 당시 32억 원에서 작년 1413억 원으로 5년 새 44배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통3사가 지난 2012년부터 환급하지 않은 금액은 195억 3580만원이나 됐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 3693억8000만원의 5.2%에 해당하는 돈이다.
업체별로는 SK플래닛이 3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T엠하우스가 7억3000만원, LG유플러스 680만원 순이었다.
이처럼 사용하지 못하고 환불도 받지 못하는 모바일 상품권이 많은 이유는 기본 사용기간이 60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종이 형태의 일반 상품권 유효기간이 대체로 5년인 것과 비교해 무척 짧다.
황 의원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인 만큼 사용기간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며 “모바일을 통해 직접 쿠폰 유효기간 연장과 환급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고, 환급 신청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