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는 오는 1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이 학교 박물관에서 2014 가을기획전시 조선과 명청 지식인의 만남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원접사시서첩(遠接使時書帖)과 철종국서(哲宗國書)는 문화재청에서 환수문화재 관련 국가지정문화재 추진 검토 중인 유물이다.
원접사시첩은 1611년 명나라 사신을 접대하기 위해 당시 최고의 문장가였던 최립, 차천로 등이 시를 짓고, 명필 한호(한석봉)가 쓴 서첩으로, 동방의 왕희지로 불렸던 한호의 전성기의 작품으로 단아한 글씨의 높은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철종국서는 1853년 청나라에 보내기 위해 작성된 국서로, 보기 드문 국서의 실물자료이다.
아울러 건륭제의 천수연에서 지은 시를 모은 서첩인 건륭제시서첩(乾隆帝時書帖)과 추사 김정희에게 보낸 청나라 문인 주달의 서찰(周達書札), 그리고 청나라 문인들이 홍대용에게 보낸 편지와 시를 모아 만든 계남척독(薊南尺牘)이 공개된다.
계남척독은 최근 출판된 한양대 정민교수의 18세기 한중지식인의 문예공화국에서 소개되었던 한국과 중국, 당시 조선과 청의 지식인들의 교류를 보여주는 학술적으로 중요한 유물이다.
한림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시는 올해 봄에 이어 연차적으로 기획된 전시"라며 "조선시대 한중일 동북아시아 삼국의 문화교류라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현재 국제 관계 속에서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를 미래상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