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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신세계 편의점 3無 위드미…'갑을시장'에 진한 파장

본사-업주 신개념 상생…출범 4개월 만에 점포수 300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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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11.04 11:47:08

▲신세계의 상생형 편의점인 위드미는 야간 업무를 강제하지 않고, 사업주의 수익을 우선하는 등의 방침으로 사업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신상호 기자)

신세계의 상생형 편의점 ‘위드미’가 점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드미는 점주들에게 3가지(로열티ㆍ위약금ㆍ영업시간 강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업 잠재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CNB=신상호 기자)

서울 소공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5)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직원이었다. 지난 6월 정년 퇴직 후 무슨 사업을 할까 고민 끝에 ‘위드미’ 편의점 사업을 선택했다. 

조건이 좋았다. 기존 편의점처럼 야간 근무를 강요하지 않았다. 이익금 분배도 사업주에게 훨씬 유리한 조건이었다. 이 씨는 “여러 편의점을 물색하던 중 위드미의 3무 정책(로열티ㆍ위약금ㆍ영업시간 강제)이 특히 마음에 들어서 위드미와 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대형 호텔이 위치해 관광객 수요가 많아 지난달에는 매출이 20% 가량 늘었다”며 “편의점을 자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슬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2~3년 뒤에 또 다른 편의점을 낼 계획이라는 이 씨는 입고한 상품을 진열하는데 기분 좋은 손을 놀리고 있었다. 

신세계의 상생형 편의점 위드미가 조용하지만 알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전국의 위드미 점포 수는 300개다. 지난 1월 위드미에프에스를 인수하고 (당시 가맹점 수 89개)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자 모집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월 평균 50여개 가량의 매장을 확보한 것이다. 

당초 목표인 연내 1000개 점포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신세계는 ‘내실’을 택했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점주들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만 매장을 내겠다는 것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곳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사업주들에게는 “점포를 낼 수 없다”고 솔직히 말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로열티만 받아 가면 되지만, 우리는 점주의 수익이 보장되어야 하는 수익 모델을 갖고 있다”며 “점포 수보다는 좋은 상권에서 대표 점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내 점포 수 1000개 목표도 다소 수정했다. 올해 안에 550~600개 점포를 확보하고, 업주들에게 ‘상생형 편의점’이라는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외형만 키우는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상생’ 입소문 타고 계약 상담 줄이어 

신세계의 알찬 구상은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하고 점주를 압박하는 일부 편의점 업계와는 분명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한 사업주는 “편의점을 내면 로열티나 위약금 등으로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위드미는 그런 구조가 아닌 점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다른 편의점 업계도 위드미의 이런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 편의점업체는 위드미 직원들과 만난 일부 편의점주들에게 ‘2년간 로열티 면제’ ‘2천만원 지원’ 등 다양한 당근을 내놓으며 재계약 점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위드미가 점주들의 수익 확보에 더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위드미 가맹계약 모델은 ‘상생형1’, ‘상생형2’, ‘창업지원형’ 세 가지다. 로열티 없이 월 회비만 받고 있으며, 금액은 각 60만원, 110만원, 150만원이다. 

매출에 비례해 수익을 가져가는 정률제가 아닌 정해진 금액만 받는 정량제다. 정률제는 매출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면 그만큼 본사 납부액이 늘지만, 위드미는 정해진 금액만 내면 된다. 

신세계에 따르면, 기존 편의점을 운영하다가 위드미와 새로 계약을 맺은 점주들의 평균 수익은 10~20% 늘었다. 가맹 본사에 납부하는 수익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24시간 영업’이라는 원칙을 없앤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는 서울과 대전 등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사업설명회를 마쳤다. 신세계는 앞으로 대규모 사업설명회보다는 1:1 컨설팅을 중심으로 사업을 소개해 갈 계획이다. 현재 예비창업자와 편의점 점주 등이 하루 평균 10여건의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생형 편의점이라는 철학이 사업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향후 2~3년 간은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무리하지 않고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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