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대북전단 등으로 남북간 긴장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남한과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판문점이나 금강산을 경유하는 남한-북한-중국 간 공동프로젝트로 남북협력의 물꼬를 트는 방안이 제시됐다.
중국 연변대 관광경영학과 최철호 교수는 31일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40주년 기념식 특강을 통해 관광협력으로 본 남북협력의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제안하고 한반도를 연결한 관광코스 개발을 제시했다.
강원대 관광경영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최철호 교수는 이날 동문의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중북 관광협력과 남북협력의 가능성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최철호 교수는 현재 연변대 관광경영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최철호 교수는 이 자리에서 중국 본토와 중국 대만 간 관광협력을 사례로 들어 단동-신의주-평양-개성-판문점-서울, 연변-나선-금강산-속초-부산-니가다-자루비노 노선을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를 연결한 관광코스 개발을 제안했다.
최철호 교수에 따르면 현재 북한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주요 관광코스는 평양을 방문한 뒤 개성과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
동시에 남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600만명에 이른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판문점을 방문하고 있어 남한과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판문점이나 금강산을 통해 남북 연계관광을 통한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지난 2009년 10월 중국이 북한을 관광목적지 국가로 지정한 이후 이듬해 4월 북경과 상해를 비롯해 산동, 동북3성 등 10개 성시의 18개 단체 395명이 북한을 여행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관광총국 자료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010년 13만1100명을 기록해 2009년 대비 36% 이상 증가했으며, 2011년 19만3900명(47.9%), 2012년 23만7400명(22.5%)로 집계됐다.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인도 늘어 총 입국자는 2011년 15만2300명, 2012년 18만600명, 2013년 20만6600명을 기록했다. 이들 중 서비스업 종사자는 2011년 7만5300명(49.4%), 2012년 7만9600명(44.1%), 2013년 9만3300명(45.2%)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철호 교수는 "남한과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 중 두 곳 모두 중국인들이 가장 많고 이들 중국인 관광객들은 판문점에서 망원경을 통해 서로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문점이나 금강산을 통한 관광교류를 시작으로 문화교류와 경제교류, 나아가 정치교류까지 확대하는 남북협력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는 지난 1974년 관광개발학과로 개설된 이후 700여명의 동문들이 학계와 기업체 등에서 활약 중이며, 이날 60주년기념관에서 교수와 학생, 동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