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은 30일 경제지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에 '나는 동성애자라는 것이 자랑스럽다(I'm proud to be gay)'라는 제목의 기고글을 통해 "나는 동성애자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신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성적 취향을 부인한 적도, 인정한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틴 루터킹 목사가 “삶에서 가장 시급하고 지속적인 의문이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말을 두고 깊이 고민한 결과 이 글을 쓰게 됐다고 커밍아웃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운동권 활동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다른 이들의 희생으로부터 얼마나 혜택을 입었는지는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의 많은 직원들이 내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다르지 않았다"며 "동성애자로 살게 되면서 소수 계층을 이해하게 됐고, 그것은 나를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많은 곳에서 성적 취향을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고 있다.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밝히면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며 "나는 모든 사람의 평등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 상장사 CEO 가운데 커밍아웃을 한 경우는 C1 파이낸셜의 CEO인 트레버 버지스와 IGI 연구소의 CEO 제이슨 그렌펠-가드너 등이다.
팀쿡의 커밍아웃에 대해 미국 주요 경제 인사들은 호평했다.
아트 레빈슨 애플 이사회 의장은 쿡의 커밍아웃에 대해 "용기 있는 일"이라며 "이사회와 회사 전체를 대표해서 쿡이 애플을 이끌고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진정하고 용기 있는, 그리고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 팀 (쿡) 당신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는 쿡의 커밍아웃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리더십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며, 우리는 지도자이며 친구인 그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 부사장도 쿡에게 트위터를 보내 "정말 감격스럽다. 이번 일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링크트인 CEO인 제프 와이너는 "만약 리더십이 공유된 목표를 달성하도록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능력이라면, 팀 쿡은 오늘 리더십의 화신이었다"고 극찬했다.
트위터 CEO 딕 코스톨로는 "브라보"라는 단어로,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마크 앤드리선은 "존경"이라는 단어로 쿡의 커밍아웃을 칭송하면서 쿡의 발언을 전파했다.
(CNB=신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