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66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8.6% 급락했다.(사진=연합뉴스)
기아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환율하락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3분기 매출은 11조4148억원, 영업이익은 56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8.6% 각각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12년 4분기(4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65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2% 급감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71만1천83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신형 카니발, 신형 쏘렌토 등 신차 효과로 국내 판매가 늘고,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을 앞세워 해외에서도 판매가 늘었다.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이라는 변수가 덮치면서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 비중은 85%에 달한다. 하지만 해외 생산 비중은 44%에 불과하다. 결국 나머지는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취약하다.
기아차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이 기간 평균 환율이 1천108원에서 1천42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6원 떨어짐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하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등 올 연말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더 끌어올리고, 내실경영을 이어가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판촉을 강화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신차를 본격 출시해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