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성진이 동료 배우이자 절친인 김수로와의 우정을 과시했다.
23일 대학로 TOM 1관에서는 음악극 '유럽블로그' 프레스콜이 열렸다. '유럽블로그'는 2011년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시작으로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 '블랙메리포핀스', '이기동체육관' 등을 선보인 김수로 프로젝트가 극단 연우무대와 합작해 만든 음악극이다.
'유럽블로그'에는 김수로 프로젝트의 '이기동 체육관'에도 출연했던 강성진이 출연 소식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강성진은 김수로에게 러브콜을 받고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연극이나 뮤지컬보다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강성진을 볼 수 있었기에 그의 '유럽블로그' 출연 소식은 화제가 됐다.
강성진은 극 중 독특한 세계여행 팁으로 유명한 여행블로그의 주인공 온종일 역을 맡았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그는 유럽에서 처음 만난 동욱에게 진정한 여행의 맛을 알게 해주겠다며 살갑게 접근하는 종일의 모습을 능청스레 연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강성진은 "'이기동 체육관'에 이어 김수로 프로젝트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이기동 체육관'을 할 때 대사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는데, '유럽블로그'는 대사량이 '이기동 체육관'의 1/6이라고 해서 힘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속았다. 1/6이 아니라 6배였다. 연습 과정에서 속았다고 느꼈지만 이미 계약서를 써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해 김수로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이런 말도 둘도 없는 친한 절친이라 할 수 있는 거라고. 강성진은 "김수로라는 친구를 93년도에 처음 알게 됐고 무명시절도 같이 보내고 함께 고민하면서 남다르게 친했다. 힘들 때 가장 먼저 전화할 수 있는 친구다. 둘도 없는 재산과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 같이 해온 절친이지만 공연 프로듀서로서 만난 김수로에게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 강성진은 "최근 드라마 한 편을 고사하고 '유럽 블로그' 출연을 결정했다. 솔직히 경제적으로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은 친구이자 동료인 김수로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내가 미약하나마 공연에 도움이 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이 있다면 이젠 내가 김수로에게 출연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할 것 같다"고 밝혀 김수로를 또 한 번 웃음짓게 했다.
한편 음악극 '유럽블로그'는 유럽에서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세 남자 주인공 동욱, 종일, 석호가 처음엔 서로 다른 목적으로 모였지만, 점차 여행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재준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김수로, 강성진, 김도현, 박영필, 임병근, 김경수, 성두섭, 홍우진, 서경수 등이 출연한다. 대학로 TOM 1관에서 다음해 1월 18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