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장 선출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춘천시의회가 현직 시의원의 검찰 고발로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또 다른 시의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현직 시의원 A씨를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춘천지검에 고발했다. 시의원 A씨는 6·4지방선거 당시 자원봉사자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선거사무원에게 법정 선거비 외 추가 금액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핵심 선거사무원이 직접 선관위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져 의원직 상실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의원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춘천시의회의 고민은 또 다른 시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 중이라는 데 있다.
춘천선관위는 시의원 A씨 외에 또 다른 현직 시의원 B씨에 대한 선거법 위반 사실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해당 시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시의원 A씨에 대한 법원의 판단과 또 다른 현직 시의원 B씨에 대한 처분 결과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춘천시의회는 개원과 동시에 시의장을 선출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민 비난을 자초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일 춘천시의장은 자당 시의원들이 3선인 이원규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한다는 데 동의하고도 시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을 적어냈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제9대 춘천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급기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새누리당 의원들과 야합한 해당행위라며 도당에 윤리위원회를 통한 제명절차를 청원했다.
현재 춘천시의회는 새누리당 및 새정치민주연합 정당 소속 의원들은 원만한 관계인 반면 김영일 시의장은 섞이지 못하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제9대 춘천시의회는 개원 이후는 물론 선거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6.4지방선거 당시 춘천시의원 새누리당 비례대표 심정례·신예숙 씨 2명의 후보가 후보 등록 당시 이중당적을 보유한 사실이 확인돼 등록 무효 결정됐다. 또 춘천 도의원 4선거구 새누리당 최우종 후보도 이중당적을 보유한 사실이 밝혀져 후보 등록이 무효됐다.
공직선거법은 정당 추천 후보가 당적을 이탈, 변경하거나 두개 이상의 당적을 가지고 있을 경우, 무소속 후보자가 당적을 보유한 경우 후보 등록을 무효처리토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최동용 춘천시장은 각 부서에 시의회 의견을 존중토록 지시한 데 이어 시청사 신축 부지 선정시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와 시의회 등 공적 의견을 수렴키로 해 춘천시의회의 행보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