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안전행정위원회, 전남 여수을)이 17일, 제주특별자치도청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도지사 측근 인사와 전국 최고의 제주개발공사 업무추진비를 적정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산하 공공기관장 공모가 요식행위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지난 9월11일 "전문성과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제주개발공사, 제주에너지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신용보증재단,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제주발전연구원 등 6명의 기관장을 교체키로 했지만, 결국 측근 내지 선거공신, 그리고 제주일고 출신 인사를 발탁하고 있어 측근인사, 보은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에 원희룡 지사의 고교동창이자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사무장을 맡을 정도로 측근인 현광식 씨가 낙점됐고, 제주에너지공사 사장도 이성구 전 제주도 교통관리단장이 내정됐는데, 원 지사의 인수위원장을 지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보은 인사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제주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까지 제주일고 라인에 최측근이 내정되는 등 도 산하 공공기관장 공모가 무늬만 공모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을 인선하기 위한 공모 심사결과 제주출신으로 대기업 임원을 지낸 인사 1명, 그리고 제주도내 인사 1명 등 최종 2명이 압축돼 원 지사에게 추천됐는데, 이중 원지사와 동문인 제주일고 출신이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도청 안 밖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주 의원은 “협치를 내세우는 만큼 산하 기관장 인선도 기준과 원칙에 따라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로 공정하게 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승용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광역자치단체 산하 공기업 및 출연기관장 연봉’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공기업 기관장 중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의 1년 업무추진비가 4,612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승용 의원은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업무추진비가 726만원인 것에 비하면 6배 이상 높은 것인데, 과연 적정한 수준인지 의문이다. 마침 제주개발공사 사장을 새로 임명할 시기인 만큼 업무추진비 조정의 적절한 시기다. 잘 검토해보시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아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