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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등 알뜰폰업체 “단통법 시장 재편은 호재”

저렴한 요금제로 가입자 확보 주력…일부는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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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10.16 10:33:13

▲알뜰폰업체들은 "단통법이 안정화되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단통법이 가계 통신비 인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가운데, 통신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통3사의 휴대전화 구입 보조금이 낮아진 상황에서 알뜰폰 업체들은 저렴한 요금제로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NB=신상호 기자)

알뜰폰 50% 이상 저렴한 요금 새롭게 주목
알뜰폰협회 “판매 호조, 알뜰폰에는 새로운 기회”
“내실 다지고 아직은 지켜봐야”…일부는 신중론도 

1년째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는 박모씨. 알뜰폰에 가입하기 전에는 매달 6만원 가량의 통신비를 냈지만, 알뜰폰으로 갈아탄 뒤 통신비는 2만원대로 줄었다. 박 씨는 “비슷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요금은 절반인데다 통화 품질도 기존 이동통신사들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통신 요금에 비해 알뜰폰 요금은 평균 30~50% 가량 저렴하다. 

CJ헬로비전의 경우 '조건없는 USIM LTE 31(음성 350분, 데이터 6GB)' 요금제의 기본료는 3만1000원이다. KT가 음성 350분, 데이터 6GB를 제공하고 받는 기본료가 6만2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SK텔링크의 '온라인 3G 17(음성 150분, 데이터 600MB)' 기본요금은 1만7000원이다. SK텔레콤이 같은 양의 음성·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3만4000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50% 저렴하다. 

이밖에 에넥스텔레콤과 에버그린모바일, KTIS, 한국케이블텔레콤 등 다른 알뜰폰 업체들도 통신3사에 비해 30~55% 가량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3사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 등에서도 차이가 없다.  

게다가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이동통신3사가 갖는 장점은 사라졌다. 
 
단통법 개정 시행 전까지 기존 이동통신3사는 휴대전화 구입시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자를 유치해왔다. 하지만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보조금 최대 한도가 정해지고, 이동통신사별로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김모(34) 씨는 “휴대전화 보조금이 적어진데다 그나마 보조금을 많이 받으려면 9~10만원대에 이르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며 “휴대전화 의무 가입 기간이 끝나면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하창직 사무국장은 CNB와 통화에서 “명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최근 알뜰폰 업체들의 온라인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며 “단통법 시행 이후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들도 단통법 시행을 ‘호재’로 보고 알뜰폰 전용 단말기를 확보하는 등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은 올해 안에 3G 스마트폰과 LTE폰을 각각 1종씩 출시해, 알뜰폰의 약점인 단말기 확보 문제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마트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휴대전화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머천드코리아와 프리텔레콤 등은 이달 말까지 일부 단말을 할인 판매한다.

CJ 헬로비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알뜰폰 업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입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알뜰폰 업체는 업계 전체가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가입자 대거 유치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쳤다. 아직은 시장 흐름을 지켜볼 때라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 대부분은 중소형 규모의 업체들이고, 고객 콜센터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업계 전체가 서비스 수준을 올린 다음에 양적 성장을 고려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적다고 판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단통법이 안정기에 접어든 뒤, 어떤 전략으로 움직일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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