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학교가 학교 운영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상지대에 기숙사를 신축하고, 강릉 옥천동에 상지대부속한방병원 분원을 설치한다. 이를 위한 부지와 건물, 건축비 등은 김문기 총장이 기증하거나 책임을 지기로 했다. 투자금은 총 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지대학교는 지난 10일 교육부에 대학 운영 정상화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교육부는 앞서 대학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10일까지 제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상지학원 이사장과 김문기 총장에게 발송했다.
이는 김문기 총장 선임 이후 학내 구성원 반발이 재발한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대학 운영 정상화를 내세워 김문기 총장을 직접 압박하고 나선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상지대는 지난 10일 교육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산하 대학평가원이 실시하는 대학인증평가에 부합할 수 있도록 기숙사 신축을 비롯해 상지대부속한방병원 분원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담았다. 이를 위한 재원은 김문기 총장이 기증하거나 무상 임대하는 등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
상지대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부족한 기숙사를 마련하는 것으로, 김문기 총장이 기증한 부지에 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신축해 1학년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지대부속한방병원은 강원도민들의 의료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 만큼 그 취지를 살려 강릉 옥천동에 50병상 이상의 분원을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축 예정인 기숙사는 현재 기숙사 동 인근 부지면적 1600㎡에 지하 2층 지상 14층으로 건립될 계획으로, 땅값 30억원과 건축비 275억원 등 300억원 이상이 투자되는 것이다. 현재 조감도를 마련하고 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상지대부속한방병원 분원이 들어설 강릉 옥천동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김문기 총장 개인 소유로, 건물은 무상 임대하고 리모델링과 집기·시설 등 개원에 필요한 50억원 이상도 사재를 들여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상지대학교부설한방병원은 지난 1992년 개원한 95병상을 갖춘 한양방 협진 병원으로 진료과목은 한방내과, 침구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사상체질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한방부인과 7개 과목이다.
하지만 상지대가 제출한 학교 운영 정상화 방안과 달리 교육부는 학내 구성원의 농성 등이 철회되는 것을 정상화로 인식하고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김문기 상지대 총장 취임을 두고 찬반을 둘러싼 학내 구성원 간 대립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지대교수협의회와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학생대표 등은 교육부가 이사 취임 승인신청을 반려하고 총장 취임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김문기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상지대정상화15만범시민추진위원회와 상지대 총동창회, 상지영서대 총동창회, 상지대 학부모회 등은 김문기 총장은 상지대의 현실적인 구조조정과 기숙사 신축, 한방병원 분원개원 등 산적한 사안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