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4.10.11 16:18:22
삼척원자력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결과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김양호 삼척시장은 10일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참으로 먼 길을 걸어온 듯한 느낌"이라며 취임 후 100일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주민 스스로 삼척의 미래를 결정짓고 주권을 찾기 위한 민주적인 투표로 자랑스럽고 위대한 일"이라고 주민투표를 평가했다.
지난 9일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총 투표자 수 2만8867명 중 14.51%인 4164명이 원전 유치에 찬성한다는 의견이었고 원전 유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만4531명으로 총 투표자의 85.49%를 차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김양호 시장은 "투표 결과로 시민이 원전 유치를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한결같은 의사를 정확히 확인한 만큼 가야 할 방향 또한 확실해 졌다"고 밝히고 "원전 건설 백지화를 반드시 이뤄내고 대체 에너지 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동안의 반목과 갈등으로 인한 상처가 빠른 시일 내 치유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원전 건설 백지화를 이끌어 내는데 시민 모두의 힘을 한데로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도 제시했다.
김 시장은 경제활성화 방안으로 △대체 에너지 산업 유치, △생태도시 건설, △신명나는 교육·문화·예술 구현, △사회 안전망 구축, △친환경 농어촌 육성을 통한 실질적인 소득증대를 약속했다.
다음은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오늘은 마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희망의 햇빛을 보는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취임한지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으로 먼 길을 걸어온 듯한 느낌이 앞서는 것은 그만큼 원전과 관련해 가늠할 수 없는 중압감이 저를 눌러왔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삼척시 앞날을 가로막고 있는 큰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 지난 9일 그동안의 고뇌의 고리를 끊는 주민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원전 찬반 투표는 주민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한, 주민을 위한 투표였고 주민 스스로 삼척의 미래를 결정짓고 주권을 찾기 위한 민주적인 투표로서 참으로 자랑스럽고 위대한 일이었습니다.
이는 어느 특정인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주민투표 관리위원회와 사무국, 자원봉사자 여러분을 비롯한 8만 시민 모두가 동참하고 함께 했기에 가능했고 그 의미 또한 크다고 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투표 결과 총 투표자 수 2만8867명 중 14.51%인 4164명이 원전 유치에 찬성한다는 의견이었고 원전 유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만4531명으로 총 투표자의 85.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이 투표 결과로 시민이 원전 유치를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한결같은 의사를 정확히 확인한 만큼 우리가 가야 할 방향 또한 확실해 졌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2010년 12월16일, 원전 유치 신청으로부터 시작된 지 어언 4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찬성과 반대라는 이분법적인 소모적 논쟁으로 갈등과 분열이 있었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삼척시 발전의 중요한 기틀을 마련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원자력 발전소’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시민의 여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조장돼 삼척시의 발목을 잡아 왔습니다.
이제는 시민 모두가 투표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대통합을 위한 화합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저는 이번 투표 결과 원전 유치에 찬성하신 시민 여러분의 의견도 충분히 이해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원전이 들어서면 각종 정부 지원금이 많아 삼척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실망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며 지역경기가 침체돼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 그 어느때보다 소통을 통한 시민의 지혜와 중지를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시민의 의견에 따라 모든 행정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8만 시민 여러분!
지난 8일은 제가 시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시정비전을 설정하고 삼척시의 주요 현안을 살피기 위해 정말 분주하게 보낸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삼척시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현장을 살피고 시민의 삶은 어떤지, 또 시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헤아리기 위해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삼척시의 가치, 더 나아가 강원도의 가치를 생각하고 실천을 옮기는데 우선을 두고 지난 100일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취임 이전 당선자 시절부터 시정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살림살이 규모를 파악하고 추진 중인 사업이 삼척시 재정규모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취임하면서부터 사업 추진 과정을 재점검하고 재정여건에 부합하는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삼척시 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시민중심! 행복삼척'의 시정방침을 구현하기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미래의 삼척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원전 건설 백지화를 반드시 이뤄내고 대체 에너지 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저는 이번 투표 결과로 나타난 시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청와대,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중앙부처를 상대로 삼척 원전 건설 백지화 의지 천명, 전원개발사업 대진원전 예정구역 지정고시 해제 요청, 원전 예정부지 물건조사 허가취소는 물론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도록 합리적이며 강력한 대정부 설득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병행해 정부에 신재생 에너지를 육성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정책 전환을 촉구할 계획이며 원전 건설 대체산업으로 2020년까지 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미래성장을 견인할 신성장 동력창출 전략산업의 기반마련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도 적극 부응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건설하겠습니다.
삼척의 가치는 청정 이미지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전국에서 제일가는 생태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생태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최우선 사업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대규모 힐링숲을 조성하겠습니다.
이미 미로지구를 일대로 한 대상지를 구상 중에 있으며 준경묘·영경묘와 연계해 힐링 산책로, 오토 캠핑장 등 종합적인 복합 휴양단지로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또 오십천 생태문화 공원과 수상해양 레포츠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죽서루에서 오십천 하구에 이르는 공간에 수변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해양 레포츠 센터 건립, 이사부 테마파크 조성 등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레저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초당 저수지도 시민 휴양 생태관광지로 탈바꿈 시키겠습니다.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이미 용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인근 근덕과 노곡지구의 농어촌 특화마을과 연계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생태도시 완성을 위해 전국적인 관광명소인 해양 레일바이크, 해신당 공원, 장호 어촌체험 관광지 등과 연계해 용화~장호~갈남 간 해상 로프웨이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해상 로프웨이 사업은 당초 용화~장호 간만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으나 지역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갈남까지 확대했으며 안전성과 관광객 수용규모 등을 감안해 현재 용역 변경 중에 있습니다.
2016년에 이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의 관광지와 더불어 81㎞에 달하는 해안선 전체가 관광자원이 돼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 관광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셋째, 신명나는 교육·문화·예술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시민화합과 선진 시민의식 함양, 미래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교육·문화·예술 분야는 매우 중요하다 하겠으며 특히 우리의 미래를 선도할 학생에 대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공약사항으로 약속했던 친환경 무상급식을 2015년에 전면 시행하겠으며 인재 육성과 작은 도서관 보급 등 교육시책관련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분야 육성을 위해 문화예술재단 설립, 이사부 테마파크 등 역사문화유적지 생태공원화 사업,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예술인촌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시민의 염원인 영화관 건립은 작은 영화관 사업으로 추진하겠으며 2015년부터 문화예술회관을 통해 개봉작 영화를 상영해 시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겠습니다.
넷째,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현재 정부차원의 다양한 복지정책 등이 펼쳐지고 있으나 재정여건과 시혜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복지사각 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민·관이 함께하는 복지협의체를 운영해 노인, 여성,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각계각층에 걸쳐 복지수혜가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공공복지 시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친환경 농어촌을 육성해 실질적인 소득증대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농어촌의 실질적인 소득향상을 위해서는 기존의 생산중심에서 나아가 가공, 유통, 관광, 서비스를 아우르는 6차 산업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저는 이런 6차 산업을 통해 농어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소득증대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농어촌 육성시책과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산업화에 농어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각종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해 소득이 창출되고 활력이 넘치는 친환경 농어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위에서 제시한 5개 분야의 역점시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시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만큼 주민참여 100인 위원회와 현장행정, 각종 회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겠으며 반드시 시정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위에서 제시한 시정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재정의 뒷받침이 필요한 만큼 국도비 확보와 민자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자주세원 발굴, 긴축재정 운영을 통해 어려운 재정상황을 극복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8만 시민 여러분!
이제 원전 찬반 주민투표는 끝났습니다.
우리 모두가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동안의 반목과 갈등으로 인한 상처가 빠른 시일 내 치유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원전 유치에 찬성을 하셨던 분이나, 반대를 하셨던 분이나 단지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지 삼척발전을 위한 한결같은 충정은 같았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저 또한 삼척시의 미래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다 잊어버리고 원전 건설 백지화를 이끌어 내는데 시민 모두의 힘을 한데로 모아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손을 맞잡고 삼척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합시다.
그동안 어려운 과정속에서 주민투표에 관심을 가져 준 시민께 감사하며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