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에 피난처가 마련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터널 내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영철 국회의원(새누리당. 강원 홍천·횡성)이 8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66개 터널 가운데 98곳(27%)이 피난연결통로가 없어 사고발생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전국 366개 터널 가운데 피난연결통로 98곳, 자동화재 탐지설비 9곳, 진입차단설비 15곳, 유도표지등 13곳, 제연설비 5곳이 설치되지 않는 등 터널방재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의 터널방재 강화기준 적용에 따른 주요시설 투자계획을 보면 터널방재예산이 자체사업예산 대비 1%미만인 연간 60억 원 정도에 그쳐 2024년에야 방재시설 보완이 가능하다.
더구나 올해 터널방재예산은 4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257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피난연결통로는 터널 구조 상 공사완료 후 설치하기 어려워 제연설비 보강으로 대체된 상태다.
하지만 고속도로 터널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고속도로 노선 중 터널 내 최근 5년간 교통사고는 사고 428건, 사망자 49명, 부상자 286명에 달한다.
특히 터널 내 교통사고 건수는 2009년 64건, 2010년 61건, 2011년 91건, 2012년 112건, 2013년 100건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황영철 의원은 "터널 내 사고는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사고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현재 예산수준으로는 시설 보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해 터널 안전사각지대가 상당기간 존재하게 되는 만큼 예산을 확대하고 터널 내 방재시설 보완 시기를 앞당겨 조속히 터널 내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