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은 지난달 24일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26일 오후 1시까지 예정인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원만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8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지난달 19일 40차 교섭 이후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상견례를 가진 노사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4차례 집중교섭을 벌였다. 이후 2차례 조정회의까지 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현 2만3천원) 5만원,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1일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과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회사의 임금인상안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사측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의 투표를 방해하는 등 부당 개입을 하고 있다"며 투표 마감 시한을 무기한 연장하고, 당초 4일간 진행할 예정인 찬반투표를 3주째 진행하고 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마감시한을 무기한 연장하고,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사라질 때까지 교섭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권오갑 신임 사장은 지난달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 출입문 앞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을 만나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달라"며 파업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회사는 또 노조에 공문을 보내 매일 협상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마저 가결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노조가 파업하면 20년 만의 파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