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과 취약계층들이 살고 있는 LH 임대아파트의 승강기 고장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영철 국회의원(새누리당. 강원 홍천·횡성)이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LH 임대아파트 승강기 고장현황 자료에 따르면 LH 임대아파트에서 매년 1만7076건의 승강기 고장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설치돼 운영 중인 LH 임대아파트 승강기는 1만1870여대로 2010년도 1만6410건, 2011년 1만7815건, 2012년 1만6753건, 2013년 1만7325건, 2014년 8월 현재 9508건 등 5년 동안 승강기 총 고장건수는 7만7811건에 달했다.
승강기 제조사별로 2013년부터 올 8월 현재 고장사고를 집계해보면 티센크루프사가 총 8435건의 고장건수를 기록하여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엘리베이터 6579건, 쉰들러 4195건, 오티스엘리베이터 2416건순이었다.
총 누적 설치 승강기 대비 고장건수 비율도 2013년부터 올 6월 현재 티센크루프사의 고장률은 32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쉰들러 255%, 현대 225%, 후지테크 140% 순이었다.
승강기 고장으로 인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피해사례도 심각했다.
부상 이상의 사상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비교적 적었으나 승강기 고장으로 인해 2차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영철 의원실이 직접 실태 파악에 나선 결과 지난 2012년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서초 LH 스타힐스 단지(보금자리 주택)에서는 올해 9월까지 2014년에만 총 153건의 고장사고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었다.
임산부가 승강기 안에 갇혀 유산 직전까지 간 사례도 있었고, 승강기 고장으로 계단을 내려오다 낙상을 입어 회복불능의 후유장애를 겪은 사례도 있었다.
또 고장 승강기 안에 갇힌 아이들은 승강기 타는 것을 거부하는 정신적 트라우마 증세를 겪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영철 의원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대기업 승강기는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 자료를 통해 실적규모와 안전은 전혀 상관성이 없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LH의 승강기 사업은 발주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많다. LH는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조사가 애초 입찰 자체에 참여할 수 없도록 강력한 제제기준을 마련해 사후에도 아파트 안전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선제적 안전관리시스템을 재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