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가 7일 시작된 가운데 김문기 상지대학교 총장의 중국 출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도피성 출국'이라는 데 반해 상지대측은 '예정된 출국'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지난 1일 전체회의를 열어 '2014년도 국정감사 계획서'를 의결하면서 오는 8일로 예정된 교육부 국감 증인으로 대학관계자 12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학내 분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립대 총장과 이사장 등이다.
특히 김문기 상지대 총장과 김길남 전 상지학원(상지대) 이사장의 국감 참석 여부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상지대졸업생협의회가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김문기 총장선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을 비롯해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는 하루 전인 지난 6일 김문기 총장의 중국행이 국감 출석을 피하려는 도피성 출국이라고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일 교문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국회의원 등은 상지대를 직접 방문해 사임을 요구했다.
국회는 김문기 총장 선임 이후 상지대 학내 구성원의 반발이 재개된 만큼 증인으로 채택해 국회 차원에서 사태 수습방안을 촉구하는 한편 교육부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김문기 총장의 중국행에 대한 상지대측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상지대와 중국 청도 천진공업대학은 지난 2009년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상태로, 상지학원이 정상화 된 시점에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키로 했고, 지난 8월 김문기 설립자의 총장 선임으로 교류협력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 천진공업대학이 초청했다는 설명이다.
상지대측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여야 전체회의를 통해 지난 1일 김문기 총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키로 하고 2일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반면 천진공업대학이 초청한 것은 지난달 22일인 만큼 국감 출석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출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상지대 관계자는 "6일 저녁 중국으로 출국한 것은 맞다"면서 "이번 출국은 천진공업대학의 초청으로 교류협력을 위한 예정된 일정일 뿐 국감에 출석하지 않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고 해명하고 "국감 증인을 채택하려면 총장으로 뽑은 사람(신민선 전 이사장 직무대행)이 출석해 설명하는 게 맞지 총장으로 뽑힌 사람이 출석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