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의회가 삼척 원자력발전소 유치 계획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삼척시와 연접한 만큼 원전 사고 발생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동해시의회는 29일 오전 제24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최석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삼척 원자력발전소 유치계획 반대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내달 9일 삼척시는 원자력발전소 유치신청 찬반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최석찬 의원은 본회의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삼척시에서 최근 원자력발전소 유치신청 찬반에 관한 주민투표 실시 여부에 대해 동해시민은 깊은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동해시와 삼척 원전 부지와는 불과 20여㎞, 재난발생시 60㎞ 반경이 초토화되는 원자력발전소 유치 문제는 밀접하고 중대한 이해관계가 있다"며 성명서 발의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지난 1986년 체르노빌과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원전사고로 인한 대재앙이 언젠가는 국내 원전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원자력발전소 유치시 농수산물 생산 기반 파괴와 지역 이미지 실추 등 청정브랜드 가치가 하락되어 결과적으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음이 예견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 건강 침해를 묵과한다면 우리 후손들을 위해 안전하게 삶의 터전을 물려주어야 할 당사자로서 의무와 양심을 저버리는 것임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면서 "원전 유치는 삼척시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인접 지역주민의 생명과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은 삼척 원자력발전소 유치계획에 대해 삼척시의 유치 반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을 분명히 했다.
특히 "원전 유치계획과 관련해 반드시 해당 지자체가 유치신청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의사를 확인하는 주민투표를 의무화함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면서 "삼척시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원전 건설은 10만 동해시를 비롯해 강원남부지역의 생존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되므로 삼척 원자력발전소 유치계획에 대한 강력한 반대 활동을 전개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척시는 원자력발전소 유치 여부와 관련해 지역별로 주민간 찬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주민 투표율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찬반 양측 모두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