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하상가가 노인들의 성매매를 흥정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계도와 함께 노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6일 춘천지하상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평일이면 5~6명의 여성들이 지하상가 인성병원방면 화단에 모여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제안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집창촌 등에서 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성들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으로, 평일에는 5~6명, 주말에는 서로 다른 여성으로 3~5명 가량이 성매매 대상 노인과 흥정을 벌이고 있다.
지하상가에는 봄과 가을의 경우 하루 평균 200여 명이 찾고 있다. 여름과 겨울에는 그 수가 더 늘어 400여 명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들 노인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지하상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인들의 거주지 또한 춘천시내는 물론 면단위 지역과 인근 가평, 홍천, 화천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명 커피아줌마로 불리는 성매매 여성들은, 자신들이 주로 사용하는 화단의자에 머물며 지하상가를 찾은 노인들에게 '커피 한 잔 마시자'는 말로 성매매를 제안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화단을 지하상가 노인들은 '과부촌'이라고 부르고 있다.
성매매 거래가 성사되면 중앙시장 등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와 함께 간단한 반주를 한 뒤 주변 여인숙이나 여관 등에서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결코 곱지 않다.
한 노인은 "화대는 3만원으로, 주로 값싼 여관이나 여인숙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하고 "이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게 여겨질 정도"라며 "더 이상 (성매매 흥정) 이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하상가 근무자들 또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복수의 근무자들은 "노인들 성매매 흥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어린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여성들을 빤히 쳐다보는 경우가 자주 목격돼 근무자로서 불편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들의 특정 부위를 빤히 쳐다보는 노인들의 모습은 쉽게 목격된다.
하지만 계도의 책임을 맡고 있는 춘천시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사실을 알았다면 계도와 지도를 했겠지만 전혀 모르고 있어 멘붕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