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4.09.24 14:24:27
춘천에서 생산된 프리미엄급 농산물 명품 브랜드인 수아르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여자 속옷이 등장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고 있다. '수아르'는 춘천시가 20억 원을 투자한 농산물 브랜드다.
새정치민주연합 이혜영 춘천시의원은 24일 열린 제250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프리미엄급 농산물 브랜드 수아르와 관련해 "대행사에 맡긴 후 확인도 하지 않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는 속옷 상품만 나오는 등 무책임하고 소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춘천시는 지역 농산물의 위상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8년 4월 고품질 농산물에만 적용되는 프리미엄급 농산물 명품 브랜드인 '수아르'를 개발했다.
수아르는 물(水)와 불어의 예술을 뜻하는 아르(Art)의 합성어로,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자연이 낳은 농산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기존에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자리잡은 '소양강'은 일반 농산물에 사용하는 대신 새롭게 개발한 '수아르'는 사용조례와 품질관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고품질 우수 농산물에만 사용할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시는 20억 원을 투자, 9억5000만원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최근 토마토와 복숭아 등 출하량이 갈수록 감소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토마토의 경우 2009년 1만5267㎏, 2010년 4088㎏, 2013년 2만㎏을 출하했으나 올해를 비롯해 2011년과 2012년에는 출하하지 못했다.
복숭아도 크게 다르지 않아, 2009년 7690㎏, 2011년 518㎏, 2012년 860㎏을 출하했고, 올해를 포함해 2010년과 2013년에도 출하량은 전무했다.
이혜영 의원은 "일정 브릭스 이상의 농산물이 출하되지 않고, 대행사에 맡긴 후 확인도 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하고, "구글,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수아르를 검색하면 속옷 상품만 나온다"며 시 집행부의 무책임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 "수아르라는 브랜드가 춘천이미지를 연상시켜 춘천시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도 않다"면서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춘천의 이미지가 내포된 브랜드를 상품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존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자리잡은 '소양강'은 이미지가 하향돼 품질 좋은 대표적인 농산물이 2류 제품이 되고 말았다"면서 "소양강 브랜드에 더욱 투자하고 전략적으로 마케팅해 농산물 명품으로 연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춘천시의회는 24일 행복도시춘천만들기 위원회 조례안 등 8건의 조례안과 2013 세입세출결산 승인, 경춘선 복선전철 종착역 청량리 연장 특위 구성 등을 심의하고 제250회 정례회를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