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청 신청사 건립 부지와 관련한 최동용 춘천시장의 발언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최동용 시장은 각종 행사에서 현 청사 부지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신청사 건립 부지 선정과 관련한 시의 공식적인 입장은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가 추천하고 최동용 시장이 결정하는 방식이다. 최동용 시장의 발언이 계속되면서 캠프 페이지 주변 주민들은 적절하지 않다며 발끈하고 있다.
최동용 시장은 지난 1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나뉘어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마련된 이·통장·반장 직무교육 및 시정설명회에 참석해 시정현안과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2017년 중도에 개장 예정인 레고랜드 진행 상황과 삼악산, 삼천동을 로프웨이(케이블카)로 잇는 삼각 관광벨트 사업, 남이섬을 연계하는 관광발전 구상과 함께 시청 신청사 부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직무교육에 참석했던 한 이장은 "최 시장은 현 청사 부지에 신청사를 짓는 것을 고수하겠다고 말을 했다"면서 "현 청사에 신축시 옛 춘천여고를 임시 청사로 활용하는 등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했지만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춘천시청 신청사 신축 부지를 추천하게 될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는 내달 중순쯤 창립될 예정이다. 현재 청사 신축 후보지는 현 부지와 캠프 페이지 부지로 압축돼 있다.
최동용 시장은 22일 오전 제15회 춘천사회복지대회에 참석차 춘천문화예술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신청사 신축 부지로 현 청사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힌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맞다. 그건 내 입장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선거 기간에도 공약 했던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신청사 부지를 추천하게 될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가 창립되기 전 신청사 부지에 대해 발언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가볍게 대답했다.
앞서 지난 19일 김준우 시 행정국장도 신청사 신축 부지 결정과 관련해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 할 일"이라면서도 "캠프 페이지를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게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이라며 '최동용 시장이 현 부지에 신축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는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바 있다.
하지만 캠프 페이지 주변 주민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춘천시청 신청사 캠프 페이지 유치'를 공약해 당선된 임금석 시의원은 "최동용 시장에게 '개인적인 의견을 공론화 시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최 시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춘천시민의 의견을 반드시 물어서 결정할 일"이라고 발끈했다.
특히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가 창립될 예정인 10월 이후 난상토론을 통해서라도 신청사 부지 선정에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신청사 부지를 연내 결정하는 것은 안 될 일이고, 내년 연말 쯤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춘천시청 신청사 부지 선정 시기와 관련해 춘천시와 임금석 시의원 간 연내 결정과 내년 연말 결정으로 차이를 보여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춘천시청 신청사 부지 선정과 관련한 최동용 시장의 연이은 발언은 내달 중순 창립예정인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캠프 페이지 주변 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성 시비로 비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의 설립은 오는 24일 춘천시의회 본회의 통과시 내달 중 창립될 예정이다. 시정 최고 자문기구인 행복춘천위원회는 창조경제, 명품관광, 지역개발, 사회복지, 생활환경, 농림축산, 문화체육 7개 분과로, 여러 직능, 계층별 기관과 단체, 협회 등 추천을 통해 각 분과별 15명 내외, 총 10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