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김외현 단독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은 이재성 대표이사 회장이 물러나면서 회사의 대표이사가 이재성, 김외현 각자 대표이사에서 김외현 단독 대표이사로 바뀌었다고 15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비상경영 '구원투수'로 영입한 최길선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이 권오갑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성하게 됐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개발(R&D) 전문인 김외현 사장은 차기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현대중공업을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세계 조선 경기의 불황 속에 지난 2분기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도 난항에 빠지며 20년 만의 노조 파업 가능성이 고조되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최길선 회장이 현대중공업에서 오랫동안 함께 재직하며 호흡을 맞춰온 권오갑 사장을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적임자로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 사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구매, 영업, 홍보, 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현대중공업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부임한 뒤 정유업계의 실적 악화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정유 4개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만 유일하게 흑자를 낼 만큼 경영에서도 수완을 입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과 권 사장이 협의해 조직 개편, 인력 재배치 등을 착수하는 한편 교착 상태에 빠진 노조와의 협상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