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여름철 간식거리라고 하면 아이스크림이나 탄산음료, 혹은 팥을 넣은 빙수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여름철 디저트는 말 그대로 식당의 메인 요리에 따라 나오는 후식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눈꽃빙수, 버블티, 벌꿀아이스크림 등 누구나 좋아할 특색 있는 메뉴가 많이 등장하면서 하나의 음식을 넘어 창업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빙수의 경우에는 한국형 디저트로 팥, 떡 외에도 다양한 토핑을 활용한 메뉴가 개발되면서 남녀노소 모든 소비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테이크아웃 포장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이 늘어나며 빙수가 일반화되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대표적 디저트 카페로 각광받고 있는 빙수 전문점 창업에 대해 알아본다.
특화된 디저트 카페 창업비용은
요즘 빙수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매장 인테리어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단순히 빙수를 먹는 곳이 아닌 고객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 편안히 쉴 수 있는 카페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빙수 전문점에서 커피만 주문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빙수 카페의 선두주자 격인 설빙의 경우 창업비용에 대해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업계에서는 50평 기준 약 1억5,000(매장 임대차비용 제외·이하 동일)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이 평당 165만원(VAT 별도)으로 산정돼 약 8,250만원, 주방설비가 1,430만원이다. 여기에 간판(880만원)과 최초공급상품비용(550만원), POS(110만원)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가맹비 2,750만원과 교육비 550만원, 물품보증금 500만원은 예비창업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으로 지적된다.
팥빙수 전문 프랜차이즈인 파시야를 창업할 경우에도 25평 기준 약 1억2,000만원대, 40평 기준 1억5,100만원대의 창업비용이 예상됐다.
가맹비와 교육비, 이행보증금은 각각 1천만원과 300만원, 그리고 200만원으로 매장 규모와는 상관없이 동일했다.
여기에 주방기기와 커피머신, 빙수머신이 각각 1,300만원이었고, 집기·주방용품 600만원 초도비품 600만원 등이었다.
설계와 디자인, 전기, 조명, 도장, 타일 및 설비 공사까지 포함된 인테리어는 평당 160만원, 테이블과 의자, 쇼파 등의 가구에도 평당 40만원이 책정됐다.
설빙이나 파시야 등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후발 빙수 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맹비와 교육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대표적인 곳이 꽃빙. 지난달 론칭한 꽃빙의 경우 20평 기준 6,95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가맹비와 교육비, 그리고 보증금을 면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평당 160만원)와 가구(평당 40만원), 그리고 빙수기기와 커피머신 등 기계(2,200만원), 그릇 등 비 250만원과 간판 500만원이었다.
또 다른 빙수 프랜차이즈인 눈꽃마녀 역시 40평 기준 8,200만원 내외의 비용이면 창업이 가능하지만 월 매출의 2%를 로열티로 제공해야 한다.
투자대비 수익 및 위험성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집중되는 디저트 카페의 특성상 매장 임차비용을 합하면 창업비용은 적어도 2억원은 훌쩍 넘어선다. 창업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분명 만만찮은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업종이다.
그렇다면 쌈짓돈을 넣어야 하는 디저트 카페의 대표적 브랜드인 빙수 전문점의 매출은 어느 정도일까.
빙수전문점의 이익률은 꽤 높은 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월 매출이 1,800~3천만원 수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 대비 이익률은 약 25~35% 정도다.
대부분의 빙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출 공개를 꺼리면서 정확한 금액은 파악할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POS를 중심으로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창업전문 창업미디어에 따르면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 입점한 빙수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월 매출이 3천만원에 달한다. 하루 매출이 100만원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월 지출이 2,090만원으로 평균 900만원 내외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세부 내역으로는 재료비가 900만원, 인건비 400만원, 월비용 600만원, 관리비 100만원, 기타 경비 90만원이며 점주의 인건비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두레비즈니스 점포닥터 박균우 대표는 “빙수전문점 가맹본부가 밝히는 수익구조는 원재료값 35%내외, 인건비 약 1천만원 내외”라면서 “임대료가 포함된 판매 및 관리비 1천만원 , 기타 비용과 로열티 금액 300만원 전후가 비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제는 매출에 대한 신빙성 여부. 그는 “빙수의 최대 피크 타임에서 매물로 나올 경우, 과연 연 매출에 대해 신뢰를 할수 있느냐가 1차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빙수업계 내에서도 여름과 겨울의 매출 차이가 30%이상 감소한다고 보고 있어 날씨가 차가워질수록 매출 구조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스타트비즈니스 김상훈 소장은 “수익성이 저조한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대거 빙수가게로 갈아타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기획형 아이템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예비 창업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김 소장은 “창업시장에서 단기간의 특정아이템, 특정브랜드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것은 단기에 매출이 급속히 떨어줄 수도 있다는 의미”라면서 “신규 창업자라면 기존의 빙수가게와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