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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사업재편 ‘전광석화’

금융·IT·건설 전방위 사업쇄신…최종목표는 지주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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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09.01 17:59:29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결정으로 삼성 그룹의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1년 동안에 이뤄진 삼성그룹의 사업재편은 전광석화(電光石火)에 비유된다. IT·전자·금융 등 각 부문별로 인수·합병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룹 구조개혁의 마지막 단계로 알려진 건설부문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의 후계 구도 윤곽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CNB=신상호 기자)

삼성 구조조정, 후계 윤곽 갈수록 ‘뚜렷’
전자·금융 이어 건설부문 사업재편 ‘속도’ 
핵신계열사 상장·합병 시너지 재계 ‘주목’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1: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오는 12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 분야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합병에 따라 양사는 매출액 기준으로 2013년 약 25조원에서 2020년에는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은 “양사가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 제작 경험과 우수한 육상·해상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플랜트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은 “플랜트와 조선·해양산업 분야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통합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 후 새로운 비전에 걸맞게 합병 법인의 사명 변경도 검토할 예정이다. 

경영승계·사업재편 ‘두마리 토끼잡기’ 가속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해 연말부터 대대적인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 삼성SDI,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등 핵심계열사들이 1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줄줄이 합병·이전 등 사업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에 이어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인수한 삼성에버랜드는 지난달 4일 회사 이름을 제일모직으로 바꿨다. 사실상 지주회사격이 된 제일모직은 내년 1분기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했으며, 5월에는 삼성SDS의 연내 상장 계획이 나오기도 했다. 

그룹내 핵심금융사들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이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그룹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 채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 삼성물산 지분 4.79%를 삼성화재에 넘겨주고 대신 삼성화재 자사주 4%를 받는 등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재계는 삼성의 각종 계열사들의 합병과 상장이 속도를 내는 것은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피하는 동시에 3세 경영승계를 위한 정지작업과도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재편과 동시에 진행되는 주요계열사들의 상장 과정에서 주가를 끌어올려 일부 매각한 뒤, 이 자금으로 향후 지주사 자리에 올라설 순환고리의 점점에 있는 핵심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식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삼성의 사업구조개편과 관련 “삼성 3세들이 경영권을 강화하면서 6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서는 핵심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재편 가운데 이번 건설부문 사업조정이 이뤄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이번 건설부문 사업재편으로 후계구도의 윤곽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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