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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아파트, 신발장 무너져 어린이 사망…예고된 인재(人災)

준공아파트 10채 중 3채 꼴 하자…입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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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08.26 15:01:54

▲최근 3년간 LH공사가 준공한 아파트 10채 중 3채꼴로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LH공사)

신발장 무너진 아파트서 또 같은 사고
무사안일·늑장 대처 ‘사망사고’ 불러
10채 중 3채 꼴 하자…대책 시급 

LH공사가 준공한 아파트 10채 중 3채꼴로 하자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LH공사는 하자가 발생한 아파트에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추가적인 사고를 방기한 일도 재조명되고 있다. (CNB=신상호 기자)

26일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LH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LH아파트 하자 발생 건수는 모두 3만933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LH아파트 10만2461세대 가운데 30%에서 하자가 발생한 것이다. 

하자발생비율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9837건(28%), 2013년 1만2225건(31%), 2014년 8871(32%)로 해마다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골조(균열)과 기기작동불량, 변전실, 소방설비, 잡공사, 조명배선기구 등 입주자의 안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 하자는 5151건으로 전체 하자 가운데 17%를 차지했다.

특히 골조(균열)의 경우 2012년 22건(전체 9837건), 2013년 44건(전체 1만2225건), 2014년 38건(전체 8871건)으로 해마다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완영 의원실 관계자는 26일 CNB와 통화에서 “LH공사의 하자발생율을 따져보면, 대기업 위주인 1군 건설사보다 낮은 2군 건설사 수준”이라며 “공사를 시행할 때 감리 단계부터 철저하게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 공사는 “LH 공사에서 관리하는 아파트, 공공임대주택 등이 늘어나면서 하자발생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적으로 하자발생을 막기 위해 설계부서와 하자 환류체계를 구축해, 하자발생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H 공사의 늑장대처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LH공사와 이완영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월 LH 부산정관1단지의 한 아파트에서 신발장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입주민 자녀 2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1명은 두개골 골절상을 입어 몸 한쪽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LH공사는 부산정관1단지 1533가구를 대상으로 신발장에 대한 보강 공사를 진행해왔다. 2014년 5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해당 단지의 75%에 대한 보강 공사가 완료됐지만, 25%는 미진행세대였다.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25% 세대 중에서 또 사고가 터졌다. 

지난 5월 같은 단지의 한 가구에서 신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입주민 자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신발장 붕괴 사고였다. 해당 가구에는 보강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LH공사는 불과 10일만에 나머지 25% 가구에 대한 신발장 보강 공사를 마쳤다. 10일만에 할 수 있는 보강 공사를 미루다가 일을 키운 셈이다. 

LH 공사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2013년 당시 보강 공사를 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이 거부하거나 부재 중인 경우가 많아서 조치가 늦어졌다”며 “2번째 사고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보강 공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완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완영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LH공사가 사고 원인과 주의 사항을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지 않고 신발장 보강 공사를 신속히 마무리하지 않은 과실을 범한 것”이라며, “LH는 사업 단계별 품질 혁신과 하자 근절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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