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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과자 가격 차별 논란…진심이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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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08.18 18:13:52

▲신상호 기자

(CNB=신상호 기자) “과자보다 삼겹살이 싸다.” 이 말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실제로 삼겹살이 싸다. 마트에서 파는 삼겹살 100g은 현재 2000원 안팎이며, 재래시장에서는 더 싸다. 웬만한 과자 한 봉지의 가격이 2000원선을 넘나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삽겹살이 더 싸게 느껴진다.    

“질소를 사면 과자를 덤으로 드립니다.” 일부 과자의 과대 포장을 꼬집는 말이다. 실제로 모 감자칩 봉지 과자를 산 뒤, 봉지 안에 들어있는 감자칩을 집기 위해 손을 헤집어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감이 된다. 봉지 크기를 보면, 어마어마한 양의 과자가 들어있을 것 같지만 봉지를 다 털어보면 한줌 거리 양 밖에 나온다. 

비싼 가격과 과대 포장. 과자를 둘러싼 소비자의 불만은 천천히 쌓였다. 그러다가 결국 터졌다. 국내 과자 판매 가격과 해외 판매 가격이 다르다는 내용이 방송 전파를 탄 직후였다. 동일 제품인데, 가격이 싸고 양도 더 많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공분했다. 

물론 방송 내용이 일반화시킬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해외 일부 마트의 할인 가격이 마치 정상 가격처럼 소개가 된 부분도 있고, 업체들의 해명도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과자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가 그런 사정을 귀담아들을 리 없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국내 제품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벌어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방송 내용의 정확성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비싼 돈을 주고도 적은 양의 과자만을 제공하는 업체에 대한 불만이 쌓였기 때문이다. 저렴하면서도 양 많은 수입 과자와 비교되면서 그런 불만이 임계점을 향해 끓었었고 이번 일로 폭발한 것이다. 

기업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대부분의 판매를 수출이 아닌 내수에 중점을 둔 업체의 경우 더욱 그렇다. 과자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기 못했거나,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진정성이 부족했다. 

FTA로 수입 과자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 과자를 구입해서 보면, 내용물이 알차고 가격도 저렴했다. 국산 과자는 이제 이런 수입 과자와 경쟁해야 하고, 앞으로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경쟁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방법은 하나다. 소비자들이 국산 과자를 사면서 만족할 만 한 구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과자 손상을 막기 위해 포장재 넓이를 넓혔다’ ‘국내와 해외와는 유통망이 다르다’ ‘해외 현지 차별화 전략이다’라는 과자업체의 해명은 자신들의 주장대로 합리적일지는 모르나, 소비자를 설득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웃음거리만 될 뿐이다. 

사실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가장 잘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외국 업체가 아닌 국내 업체일 것이다.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업체들은 많은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다. 그런 노력만큼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더 이상 이런 일에 곤혹을 치르는 일도 없을 것이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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