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시에 건설 중인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경기침체로 내리막길을 걷던 건설사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서 주목된다. 대우건설 등 10대 건설사들은 하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을 늘리면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CNB=신상호 기자)
현대건설, 매출 4조7000억 ‘역대 최고’
대우건설, 1만2000세대 분양 ‘업계 최다’
LTV, DTI 완화 방침에 기대감 ‘쑥쑥’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올 2분기 대규모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2분기 매출 4조7028억원, 영업이익 279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5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던 대우건설은 올 2분기 영업이익 103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4조58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GS건설도 올 2분기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년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12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 적자를 보였던 GS건설은 이번 흑자 전환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저가 공사 안한다” 몸값 높여 수익 개선
건설사의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원가 절감과 저가 공사 미수주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최고 실적을 낸 현대건설의 경우,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저가 공사의 수주를 맡지 않고, 공사를 수주할 때 수지타산을 면밀하게 따지는 노력을 해왔다.
GS건설도 지난 2013년말 293%까지 올라갔던 부채 비율을 243%까지 줄이면서 재무 구조 개선에 힘써왔으며, 대우건설도 매출 대비 판관비(판매·관리비) 비율을 4.5%에서 3.1%로 줄였다.
국내외 건설 시장 상황이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수주에서 총 10조 8,235억원을 신규로 수주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3%가 늘어난 것이다.
GS건설은 국내 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4% 가량 줄었지만, 해외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증가한 2조667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주택(일반 아파트) 부문에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5%늘어난 1조3477억원, 건축(주상복합 및 오피스텔)부문에서 20.4% 증가한 1조10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정부가 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올 하반기 건설사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5일 CNB와 통화에서 “신규 분양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기존 주택이 팔리면서 신규 분양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측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하반기 분양 예정인 아파트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하반기 10대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 (사진=닥터아파트)
10대 건설사 올 하반기 3만7000세대 공급
올 상반기 호성적을 거둔 주요 건설사들은 하반기 분양 아파트 분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4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의 올해 하반기 분양물량은 총 3만7541가구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대우건설이 가장 적극적이다.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위례신도시와 세종시 등에 아파트 9219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천여 세대 증가한 물량이며,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날 “12월 분양 예정인 3천여 세대가 계획대로 분양된다면, 하반기 분양 물량은 1만2천여 세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GS건설은 지난해(2508가구) 보다 64.9% 증가한 4106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세종시를 시작으로 아파트 2800여 세대를 공급하며, 한화건설은 경기 수원과 화성을 중심으로 4449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CNB=신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