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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시장 뛰어든 SK텔레콤, '의료민영화'에 역풍 직면

SK텔레콤, 서울대병원 헬스커넥트 채권 매입 두고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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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07.21 16:13:14

▲SK텔레콤 사옥 (사진=CNB포토뱅크)

SK텔레콤이 미국의 시약전문업체 인수를 검토하는 등 신성장동력인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의료민영화 논란에 휩싸이는 등 사업 추진에 걸림돌도 있다. (CNB=신상호 기자)

SK텔레콤 헬스케어 산업 시장 개척 본격화
서울대병원 노조 “의료민영화 시도하려는 것”
SK텔레콤 “민영화와는 전혀 관련 없다”

최근 SK텔레콤은 미국의 전단시약전문업체인 소마로직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마로직은 1300종의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는 압타머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압타머는 질병 진단과 관련해 활용도가 높아,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한 연구를 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SK텔레콤이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도 소마로직의 인수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1일 CNB와 통화에서 “소마로직과 사업 협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야기(소마로직 인수)가 나왔던 부분”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2013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성장동력인 헬스케어 사업 추진에 대한 구상을 밝혔었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통해 2020년까지 1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중국 선전에 SK텔레콤 헬스케어 R&D센터와 SK선전메디컬센터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체외진단기기 업체인 나노엔텍과 중국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티엔롱의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2012년에는 서울대병원과 100억원대 공동 투자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업체인 헬스커넥트를 설립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이 국제적으로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들과 연계해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고, 유전자 지도와 관련된 연구 역량을 축적해 글로벌 판매 루트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이 공동 설립한 헬스커넥트는 최근 스마트폰앱인 헬스온 등을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헬스케어=의료민영화’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돌입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시장 구상에는 걸림돌도 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들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의료민영화 문제와 연결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당장 서울대병원 노조가 SK텔레콤의 헬스커넥트 사업은 의료영리화 문제라면서 반기를 들고 나섰다. 노조는 헬스커넥트 사업의 시작부터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헬스커넥트를 설립할 때 100억원을 투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는 의료기관이 부대 사업을 할 때 영리 추구를 하지 못하도록 한 의료법 시행령을 위반한 것이다.

노조는 SK텔레콤이 헬스커넥트의 전환사채를 대규모로 취득한 부분도 문제삼고 있다. 현재 헬스커넥트의 지분 구조는 서울대가 50.54%, SK텔레콤이 49.46%다.

그런데 SK텔레콤은 설립 당시 4억6000만원의 전환사채를 보유한 데 이어 지난 6월 전환사채 60억원을 추가 매입했다. SK텔레콤이 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당장 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김종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정책위원은 이날 CNB와 통화에서 “SK텔레콤이 대주주가 되면, 헬스커넥트가 갖고 있는 환자 정보가 모두 넘어가게 된다”며 “공익적 목적으로 수집한 정보가 사익 추구를 위해 이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서울대병원 노조는 2차 출정식을 갖고 헬스커넥트 사업 등 의료민영화 방안을 철회하라며 파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21일 오전부터 의료민영화 저지, 서울대병원 공공성 회복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헬스커넥트 사업의 대주주가 될 구상은 전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SK텔레콤이 헬스커넥트의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은 순수 투자를 위한 것이지 대주주가 될 목적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날 CNB에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며 “대주주가 되려면 계약에 따라 서울대병원의 승인이 필요한데 서울대병원이 그것을 해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사업을 둘러싼 의료민영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은 진단시약과 기술적 분야, 의료 솔루션에 대한 것으로 의료 영리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이라며, “시간이 지나다보면 그런 오해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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