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도심 속 청정도량 삼룡사가 음력 7월7일(양력 8월2일) ‘칠석’을 앞두고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희망의 빛, 자비의 빛 행사를 마련했다.
칠석은 일년에 한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칠석날에는 비가 내리는데 만남과 헤어짐을 기뻐하고 슬퍼하는 비다. 불가에서도 인연의 소중함을 담아 칠석날 칠석인연불공을 올린다.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할 대웅전 앞에서 축제를 즐겼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준다. 신도를 비롯한 소외계층 등이 참가해 다양한 행사와 아이가 부모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가 소개되면서 참석한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바쁜 국회 일정에도 이날 행사에 참가한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은 “대웅전은 언제나 엄숙했는데, 오늘은 축제분위기”라며 “부처님께서도 즐거우실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서 의원은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초청해 주신 도웅(정도웅) 주지 스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하실 수 있도록 힘껏 돕고 지원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서 의원은 삼룡사가 위치한 중랑구에 43년간 살고 있는 토박이다.
이날 행사는 개회 선언에 이어 삼룡사 진여다도회의 다도 시연과 삼룡사 삼화합창단의 합창에 이어 바리톤 김재일의 성악, 삼룡사 어린이회의 노래와 율동이 이어졌다. 새싹어리인지도교사들의 수화 노래와 댄스, 강북복지관 사회복지사의 노래와 댄스는 이번 행사를 축제분위기로 만들면서도 경건함을 더했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삼룡사 도웅 주지스님은 “불교라는 종교의 역할은 깊은 산, 높은 바위는 천년의 비바람에도 당당히 이겨내듯이 돈과 권력에 내 삶이 좌지우지 되지 않고 이를 넘어서서 늘 마음속의 행복을 찾고 밝고 깨끗한 마음자리를 만들도록 하는 것도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라며 “이웃의 기초 단위 가족인 부모와 자식, 부부간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룡사는 대한불계천태종 중랑구 청정도량이다. 천태종은 법화경(法華經)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선정(禪定)과 지혜(智慧)의 조화를 근본으로 이론과 실천의 통합을 강조한다.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되게 하는 것’이라는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정신을 내세우며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