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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의하는 아이들' 안남재 원장, '하브루타와 IT접목 방식'

중 1, 중 2학년 2학기, 고 1학년 때 수학 포기 학생들(수포자) 대거 발생은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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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14.07.07 18:19:06

▲'강의하는 아이들'의 독특한 교습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안남재 원장

'강의하는 아이들'이라는 학원이 지난 3월 3일 학원가의 중심이라는 대치동 한 복판에 등장한지 3개월만에 1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화제다. '강의하는 아이들'이라는 학원 명칭도 궁금했지만 학원가도 불황이라는 요즘 학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무엇인가.

유태식 교육방법인 '하브루타'와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을 접목시키고 IT기술을 융합한 전혀 새로운 학습법이라는 소문을 듣고 CNB가 '강의하는 아이들'의 대표인 안남재 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교육에 대해 남다른 견해를 제시하는 안남재 원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학생들이 수학 과목에 대해 어렵게 생각한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중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2학기, 또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 일명 수포자들이 대거 발생한다. 많은 경우 수학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이 70~80퍼센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사교육비도 많이 쓰고 좋은 교재나 인터넷 강의 등 컨텐츠들도 많은데 왜 이렇게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교육 컨텐츠를 만들면서 학생들의 수업 상황을 실제로 살펴보니 학생들의 학습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그 요체는 학생들이 본인이 학습교과 내용을 자기들의 것을 만들면서 진도를 나간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 선생님이 강의하는 내용을 수동적으로 들으면서 고개 끄떡이며 이해하고 나서 끝내는 것이 문제다. 수업을 듣는 당시에는 '저 문제 풀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고는 막상 집에 가서 복습을 하거나 그 내용을 자기 것이 되도록 익히는 과정 없이 또 다시 학원에서 선생님의 반복된 강의를 들으면서 다시 되새기고 익히고 하는 학습이 반복되는 것이 문제다.

즉 학생들이 진도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진도를 나가는 것에 단순하게 따라가는 수업이 됐기 때문에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학실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었다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학습 방식을 통해 결국 수학의 학습 능력이 향상되거나 실력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문제풀이 방법을 단순히 외운 것에 불과하므로 교과내용이 조금 어려워지거나 응용문제, 심화문제가 나오면 학생들은 당황하고 문제를 풀지 못해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보고 '강의하는 아이들'을 만들었나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선행학습으로) 여러번 끝낸 학생들도 우리 학원에서 평가테스트를 해보면 문제의 절반을 못 맞춘다. 진도만 나갔지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수학은 사고해보고 깊이있게 파고들어가야 되는 것인데 그것을 유도해내는 교수방식,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수업구조인 학습형태, 그리고 교육조건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수천년 동안 똑 같은 교수방식인 선생님들이 칠판에서 설명해주고 학생들은 보고 이해하고 집에가서 복습하고 하는 이러한 학습방식으로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강의하는 아이들' 학습법 설명회

-'강의하는 아이들'어떤 학습법인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새로운 학습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완전히 바꿨다. 무조건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출발이고 그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철저하게 외우게 하는 것이 우리 학원 '강의하는 아이들' 학습법의 기본 원칙이다.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하는 것이 기존의 강의진도식 수업에서는 못했었느냐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사실 그러한 수업에서는 완벽한 이해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선생님 한명이 여러명의 학생들을 수업하는 구조이므로 일부 학생을 완벽하게 이해했을 수 있지만 어떤 학생들은 완벽한 이해를 하지 못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따로 강의를 해주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접고 그냥 진도를 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선생님의 강의는 시공간에서 휘발돼 버리기 때문이다.

즉 전통적 강의방식으로는 반복적으로 들어볼 수도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잠시 멈출 수도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완벽하게 개념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즉 학생들마다 사고나 이해력의 편차가 고려되지 않는 일방적 선생님의 강의로는 학생들이 완벽한 이해를 하기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그래서 첫째로 EBS에서 강의한 선생님들의 강의를 테블릿PC에 담는 작업들, 강의를 디지털화하는 작업들을 진행했다. 테블릿PC 안에서는 학생들이 언제든지 이해되지 않은 부분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고, 일시정지해서 들을 수도 있어서 전통적인 강의의 맹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본인의 속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도록 디지털 강의를 만든 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완벽하게 이해한 개념을 암기시키는 것이다. 암기시키는 방법은 선생님에게 나와서 1:1로 선생님에게 강의(설명)하는 방식이다. 누군가에게 말로 설명할 수 있으려면 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철저하게 암기해야만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교안을 보고 설명하는 것이 아닌 교안을 보지 않고 선생님에게 완벽하게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강의할 수 있다면 그 내용을 학생이 완전히 체화시켰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틀린 문제가 있다면 그 틀린 문제도 선생님에게 와서 강의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학원의 이름이 '강의하는 아이들'이다.

-독특한 학습법인데 디지털 컨텐츠 QR코드 특허는 무엇인가.

40만개나 되는 수학 문제들의 각 풀이과정 동영상이 만들어져 있다. 문제마다 옆에 QR코드가 있어서 바로 학생들이 디지털 단말기로 찍어서 즉시 문제풀이 과정을 공부할 수 있게 한다. 즉 문제를 풀다 틀리면 선생님에게 풀이과정을 설명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컨텐츠로 풀이 과정을 다시 공부할 수 있게하는 구조다. 이 QR코드를 이용해 어떤 문제든 즉시 그 풀이과정을 동영상 강의로 공부할 수 있게하는 이 방식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강의하는 아이들'이라는 학습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선생님의 역할을 바꿨기 때문이다. 기존의 선생님의 역할은 수업시간 내내 진도를 나가기 위해 설명을 하는 것이어서 학생들이 개념을 이해했는지 문제를 풀 수 있는지 등 정말로 중요한 점들을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강의하는 아이들'에서는 선생님의 그 역할을 바꾼 것이다. 학생은 선생님에게 그 개념과 문제풀이 과정을 설명하고 선생님은 문제풀이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 문제가 왜 틀렸는지를 점검한다. 선생님의 역할이 기존의 가르치는자(TEACHER)에서 코치(COACH)로 역할이 바뀐 것이다. TEACHER 역할은 디지털 콘텐츠가 할 수 있게 각 문항 마다 동영상을 QR코드로 만들어 즉시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 디지털 콘텐츠 강의가 TEACHER다. 교재와 스마트폰이나 패드인 디바이스를 연동시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특허다.

-'강의하는 아이들' 학습법은 유태인 학습법과 '하브루타'와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을 접목 시키고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학습법

유태인들은 설명할 수 없으면 이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보기 중 하나의 정답을 맞추면 그것을 '이해한다'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개념과는 큰 차이가 있다. 유태인들의 수천년된 이 하브루타 학습법이 '강의하는 아이들'의 학습방법이다.

그래서 우리 학원의 슬로건은 '모르면 알 때까지, 알면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이다. 말로 설명하게 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른는 것이 머리 속에서 확연히 구분된다는 점이다. 그냥 알고 있을 때는 자신이 아는 것같이 생각되지만 막상 설명해 보면 자신이 모르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설명을 하게되면 그 기억이 오래 남는다. 막연하게 추론했던 내용도 설명하고 나면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기도 한다.

학습정보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서 학습하는 것과 설명하기 위해서, 가르치기 위해서 학습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설명하기 위해서 학습을 하면 학습정보가 구조적으로 구축이 된다. 즉 내용을 짜임새있게 구축하게 된다. 강의를 해 본 사람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지식이 단편적이거나 파편화 되어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닌 머리속에서 구조화 되어 있어야 비로서 강의를 할 수 있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개념이 머리속에서 구조화되어 있어야 문제를 풀 때 이 개념이 적용되어지는 원리를 깨우칠 수 있는 것이다. '문제의 유형을 정복하는 것은 유형에 대한 풀이방법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개념이 적용되는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것이 설명하는 학습법이다. 공식만 외우고 문제 풀이 방법을 암기하는 학습법은 너무나 외울 것이 많아지고 새로운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암기하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학습이 된 상황에서 문제의 유형에 이 개념이 적용되는 원리를 깨우치면 문제의 유형을 정복할 수 있게 되고 그 유형의 어떤 문제든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유태인 학습법 하브루타와 '거꾸로 교실' 학습법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공교육 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학습법인데 이 두가지가 '강의하는 아이들'에서는 접목되고 기술력과 QR코드 특허 등과 융합돼 전혀 새로운 학습법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학원가로 유명한 대치동 큰 길가 한 복판에 과감하게 '강의하는 아이들' 직영 학원을 오픈했다.

직영 학원인 '강의하는 아이들'을 지난 3월 대치동에 오픈했다. 프랜차이즈 가맹학원들을 모집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부터다. 작년에 6개 프랜차이즈 학원이 가맹했다. 선생님들의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생님들을 선발할 때도 강의력보다는 실력과 인성을 주로 본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코치로서 열정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치동에 3월에 오픈하고 3개월 동안 100여명의 학생들을 모집했다. 대치동에 잘 가르치는 대단한 학원들이 많이 있지만 이곳 대치동 중심가에서 단지 3개월에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모집했고 계속 모집되고 있다는 것은 큰 이슈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학부모들이 인정해 주고 있다는 증거다.

저는 학생들이 똑같은 양의 공부양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학습을 할 때, 저희가 지향하는 가치는 '보다 쉽게, 보다 빨리 자기 것으로 만들게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IT기술이건 컨텐츠 건 학습법이건 그것이 무엇이든 만들어서 도움을 주고 싶다.

저희가 제공하는 교육 상품을 통해서 공부에 찌든 학생들이 쉽고 빠르게 학습이 되고, 그래서 시간을 벌 수 있다면 나머지 시간에 여가활동을 하든 다른 과목을 공부하든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CNB=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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