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의 수급안정을 위해 수매와 수출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양파 생산량 증가로 가격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재배면적의 11%를 차지하는 도로써 양파 재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도는 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2014년산 양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민선 6기 행정·농협·농업인 등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첫 사례다.
올해 지역의 양파 재배면적은 2602㏊로 지난해보다 9.7%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마늘 가격하락과 양파 수취금액 증가로 인해 양파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생산량도 재배면적 증가로 7.3% 늘어난 19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육후기 일부 지역의 노균병 발생, 구 비대기 가뭄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예상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도는 전반적인 생산량 과잉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이 6000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파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6월 평균 전국 도매가격은 502원(상품/㎏)으로 전년보다 47%, 평년보다 26% 정도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수매 확대, 수출, 양파 가공, 소비촉진운동 등을 추진한다.
우선 홍수 출하를 방지하기 위해 수매·저장물량을 늘린다.
현재 도내 양파 주산지 11개 시·군에서 수매 중인 4만t 이외에 농어촌진흥기금을 긴급 투입해 600t을 추가로 수매할 계획이다.
또 저온창고 임시저장을 희망하는 농가를 위해서는 4000t에 대한 가저장 비용을 지원한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달 중순 홍콩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에 판촉행사를 진행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에 1700t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양파 가공과 관련, 그동안 ㈜농심에서는 가공을 위한 양파 원물로 중국산을 이용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양파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남안동농협에서는 수프용 양파 원료 200t을 1차 가공해 ㈜농심에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양파주스 신제품을 개발해 양파 소비에 앞장선다. 그동안 양파즙 특유한 향으로 거부감을 느끼던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사과 농축액을 가미해 맛을 향상시킨 신제품 ‘만남(사과+양파)’을 경북능금농협과 함께 제품 개발 중에 있으며 이달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행정기관, 농협 등과 함께 양파 1망 더 사기 운동을 펼치고 자매도시를 직접 찾아 판촉행사를 전개한다.
주낙영 행정부지사는 “정책적인 부분은 도에서 책임지겠지만, 소비자가 나서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양파 농가 돕기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