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한 ‘백조공원’이 오는 20일 문을 연다.
지난 2011년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여㎡의 부지에 49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말 준공한 백조공원은 관리동과 부화장,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육각정자 등으로 구성됐다. 백조공원 관리는 안동시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운영한다.
백조공원에서는 부화과정부터 생육과정 전체 관찰이 가능하고 생태연못 등에서 우아한 백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초 올해 3월 개장 예정이었지만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개장 시점이 미뤄졌다.
현재 백조공원에는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협약을 통해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혹고니 25마리와 흑고니 4마리 등 모두 29마리가 적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들 백조가 낳은 알을 부화시켜 일정 수준의 개체수가 확보되면 낙동강 등에 방사해 텃새화 한다는 계획이다.
백조공원 개방에 앞서 지난 1일부터 영가대교 부근에 위치한 백조방사장에는 혹고니 13마리를 방사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안동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천연기념물 201호이자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된 백조를 복원하는 사업은 백조의 예민한 성격 등으로 인해 매우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며 “수년 내 텃새로 변한 백조가 낙동강에서 유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조는 겨울철새로 우리나라에는 러시아 등지에서 11월에 왔다가 이듬해 2월경 돌아간다. 안동호 주변과 낙동강에서는 수년전 까지만 해도 40여 마리에서 100여 마리까지 관찰 되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환경의 변화로 관찰이 잘 되지 않고 있다. (경북=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