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기자 | 2014.05.16 16:52:20
여수광양항만공사 차기 상임이사(본부장) 선임과 관련해 정치권 낙하산 인사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여수광양항만공사(이하 항만공사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공기업의 상임이사는 역량 결집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선임되고 있는 실정으로 타 항만공사의 경우 내부승진을 통해 상임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여수광양항만공사만 낙하산을 내려 보내는 불합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항만공사노조의 주장이다.
여수광양항은 연간 2억 50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는 국내 제2의 항만으로 2013년도에는 컨테이너 물동량 230만 TEU를 처리했고, 2016년에는 300만 TEU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 최근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수광양항은 항만 주변 각종 인프라가 갖춰지고 꾸준한 물동량 증가로 인해 항만업계와 지역사회 전체가 상당히 고무돼 있으며, 서측배후단지 개장으로 업체유치 등 항만공사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
따라서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구성원들은 수십 년간 항만개발과 운영의 경험을 쌓아온 항만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이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배가할 수 있도록 차기 상임이사는 내부승진 또는 여수․광양항의 가치와 비전을 잘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항만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이에 항만공사노조는 정부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낙하산 인사 음모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를 무시할 경우 상급단체인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 및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의 연대를 통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총력투쟁에 나선다는 것이 항만공사노조의 입장으로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 항만공사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여수광양항 항만업계와 지역여론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는 여수광양항 발전과 화합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경영의 비효율은 물론 내부 구성원들의 사기저하를 초래한다”며 “정부의 각본에 의한 낙하산 인사를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낙하산 인사에 따른 폐해가 여러 분야에서 드러나고 있고 대통령이 직접 낙하산 인사를 척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시점에서 항만․물류에 대한 일면식도 없는 인사가 또 다시 공사의 임원으로 선임돼 여수광양항 항만업계와 공사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비극이 현실화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