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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예호철강 문종민 대표, "화초에 물 주듯 재투자 해야"

"재투자는 회사가 이익을 더 많이 내고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돕는 필수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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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14.05.09 08:56:56

▲예호철강 문종민 대표

예호철강 문종민 대표는 자수성가한 기업가로 회사를 세운지 18년 만에 굴직한 철강회사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사업을 해서 성공하기 어려운 세상에 철강회사를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인지 또 그가 생각하는 기업관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CNB가 예호철강 문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문종민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업을 성공시킨 철강 대표로서 '돈'이란 무엇인가.

돈은 마약과 같은 것이다. 돈을 더 많이 벌려고 하면 할수록 그 버는 만큼 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진다. 따라서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수단으로 인정할 때 돈을 제자리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호철강을 창업해 18년동안 성공적으로 경영해왔다.

모 철강회사에 영업부를 지원해 14년을 근무하면서 전반적인 경영업무를 파악했다. 차장까지 승진했지만 한계가 느껴졌고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예호철강이라는 내 회사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었다.

1996년 결혼을 하면서 아내에게 금반지 하나만을 주고 모든 결혼비용을 창업자금으로 투자해 예호철강을 설립했다. 이 시기부터 회사에 투자가 시작됐다. 창업 후 첫 해 매출 5억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 돈을 쓰지 않고 다시 재투자했다. 이렇게 이익을 계속 재투자 하면서 회사를 튼튼하게 키우는 것을 목표로 18년동안 달려왔다.

화초에 물을 줘야 꽃이 피듯 기업은 투자를 해야 이익이 난다. 재투자는 회사가 이익을 더 많이 내고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돕는 필수적인 것이다. 회사의 돈을 개인이 가져가기 시작하면 회사는 결국 이익율이 줄어들고 생명력이 약해진다고 생각한다.

▲예호철강 문종민 대표

-재투자가 기업을 키운다는 말이 인상깊다.

사실 사업이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신용보증기금'의 도움이 컸다. 당시 신용보증기금은 나의 사업성과 매출 등을 믿어주고 자금을 빌려줘 사업 원형자금과 설비자금, 원자재 구입 자금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당시 18년 동안 거주한 안산의 집이 있었는데 얼마 오르지 않았었다. 18년동안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고 사업에만 올인해 재투자하는 나의 경영방식을 신용보증기금은 좋게 본 것 같았다. 정부의 신용보증기금으로 큰 덕을 봤다.

사실 사업보다 부동산 투자 등에 정신이 팔렸다면 아마 더 큰 돈을 벌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기업은 크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쯤 부동산 경기가 다시 나빠진 이후로 아마 망했을 것이다(웃음).

회사는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지금와서 뒤를 돌아보니 회사와 자식들은 잘 컷지만 나 자신은 정작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듯 했다. 2006년도에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었는데 나를 위한 보험하나 제대로 들어놓지 않아 치료비로 달랑 10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였던 것이 생각난다. 그만큼 사업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는 나의 모습을 당시 되돌아 볼 수 있었다. 회사는 커져갔지만 상대적으로 나는 가난한 셈이었다.

-사무실 책장에 책들이 많다.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가.

이문열의 불멸을 최근 읽었고 기억에 남는 책이다. 을지문덕의 내용을 담은 김진명 작가의 '살수'도 좋아한다. 고구려가 중국과 전쟁에 이기면서 대룩으로 뻣어나가는 스토리를 읽고 있으면 가슴이 뛰면서 힘이 나기도 한다. 경영서나 처세술을 다룬 책은 잘 읽지 않지만 장편 역사소설을 좋아한다. 휴일이면 회사에 나와 내 사무실에서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다.

철강사업을 하고 있지만 사실 어릴 적 꿈은 국사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인문학에 관심이 많고 책을 좋아한다.

-마라톤을 하는 사진이 있는데 취미인가.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예전에 혈압이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건강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마라톤 동호회를 가입해 함께 뛰면서 재미를 느끼게 됐다. 혈압약을 먹은 적은 없지만 지금은 혈압이 정상이다. 마라톤을 하면서 정신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마라톤 경기가 있는 주는 일주일이 즐겁다. 경기에 임하기 전에 매일 연습하는 것도 즐겁다. 마라톤 연습을 하고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막걸리 한잔하는 것도 즐겁다. 마라톤이 내게 인생의 즐거움을 안겨줬다. 마라톤 코스를 3시간 8분에 주파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이 있다면.

지금까지 키워온 회사를 20년 30년 동안 더욱 발전시켜서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그 후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노후를 보내는 것이 소망이다. 회사를 더 키우고 싶지만 돈에 대한 욕심은 없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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