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전 국민적 애도 기간에도 5월 첫 연휴 기간 동안 34만7000명의 관광객들이 전남 여수를 방문했다.
특히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등 황금연휴로 인해 관광객이 폭증했다.
7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간 오동도, 세계박람회장, 향일암 등 주요 관광지 18곳에 대한 입장객수를 합산한 결과 3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말기준 4월 마지막 주 대비 5.6배에 달했다.
오동도와 세계박람회장에는 가족단위 관광객 18만6000명이 방문,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2012여수세계박람회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4.1㎞의 해안로 코스를 달리는 ‘해양레일바이크’ 장에는 9700명이 몰렸다. 연휴 동안 아침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장 운행에 나섰으나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전부 소화하지 못했다.
전국 4대 기도도량인 향일암에도 4만명이 찾아 돌산읍 임포마을 일대는 수많은 인파로 발 딛을 틈조차 없었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섬 관광도 큰 인기를 누렸다. 금오도 1만3000명, 거문도와 하화도에는 각각 1700명이 다녀갔다.
지역 내 17개 호텔·콘도의 평균 투숙율은 97%를 기록했다. 시내 주요 호텔은 연휴 기간 내내 100% 예약이 완료됐고, 시내 식당가와 전통시장도 모처럼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설날 발생한 유류오염 사고와 세월호 침몰사고로 관광객 방문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과는 정반대로 관광특수를 누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숨통을 트였다.
이처럼 관광객 증가의 요인으로는 세계박람회장 등 가족단위 체험장과 놀이시설 확충으로 관광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천만 관광객 시대 개막에 따른 인지도 향상과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치루면서 확충된 도로·교통·숙박 등 관광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모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와 6월 개통예정인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여수관광산업에 활력을 넣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이번 황금연휴를 대비해 지난달 28일 이호경 여수부시장 주재로 ‘관광종합 대책회의’를 갖고 14개 대책반 별 준비상황을 철저히 점검했다.
특히 종합교통 대책을 마련하고 식당 및 숙박업소 등에 대해 청결·질서·친절·봉사의 Oh! Yeosu 4대 시민운동 실천의지를 붇돋으면서 관광객 수용태세를 완벽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