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4.05.06 15:18:44
고양시의 꽃박람회가 열리는 호수공원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희망나무에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이사장 최성 고양시장, 대표 이봉운)는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조용하게 개최되고 있는 꽃박람회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해 조성한 ‘희망나무’다라고 밝혔다.
가족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찾은 꽃박람회에는 손에 손을 잡은 사람들이 희망나무에 메시지를 남기는 등 즐거운 꽃 구경과 함께 애도의 마음도 전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희망나무‘는 박람회 개장 초기에 10그루였으나, 관람객들의 애절한 소망의 글들이 빼곡히 매워지며 현재 30그루로 늘어났다. 꽃박람회측은 관람객의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해 희망나무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아이들아!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큰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다립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등 안타까움과 간절한 염원이 담긴 메시지는 노란리본과 함께 개막 11일 동안 5만개 이상 달렸다.
또한 꽃박람회 재단은 호수공원을 찾는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료 공간에 마련된 희망나무 구역을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무료로 개방해 애도의 메시지 작성과 함께 촛불기원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봉운 대표이사는 “국민적 비통한 심정을 반영하듯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관람객분들이 희망나무에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고 계신다.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하루 빨리 사고 수습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4고양국제꽃박람회는 개막식, 공연 등 이벤트성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꽃 전시 관람과 비즈니스 중심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오는 11일까지 개최된다. (문의 031-908-7750~4)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