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보이스의 소유자로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트로트 뮤지션 정연주가 ‘씨시티비’라는 곡으로 지역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중가수로는 적지 않은 지천명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무색케 하는 동안의 외모와 관객을 압도하는 자연스러운 무대매너는 언더그라운드를 고집하는 정연주의 존재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하다.
정연주의 타이틀곡 ‘시시티비’는 정연주 만의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폭 넓은 음역대와 미성과 허스키보이스가 함께 어우러진 매력적인 음색으로 남녀 사이의 사랑의 감정과 기류를 맛깔나게 표현하고 있어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여운을 남기게 한다.
당신이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아/당신 나에게 꼼짝마라 꼼짝마/나는 당신의 시시티비야/당신이 웃으면 나도 웃고/당신이 화내면 난 싫어/웃어라 사랑아/나는 당신의 시시티비야 - 정연주 ‘시시티비’ 전문
최근 케이블 TV가 활성화 되면서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오버그라운드 습격이 시작됐다.
많은 얼굴 없는 가수들이 케이블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이 대중의 시선을 끌며 언더와 오버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획일화된 가요계에 언더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와 위트 넘치는 가사, 기승전결이 확실한 구성,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음악,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루 갖춘 것이 정연주의 ‘시시티비’다. 때문에 정연주는 현재 활동 중인 전남과 경남권을 넘어 중앙무대 진출이 점쳐지는 재능 있는 가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정연주는 아직은 지역가수로 남아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를 하고 싶은 것이 더 큰 소망이다.
‘시시티비’ 외에도 ‘잠이 든 당신’이라는 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정연주는 천사의 소리 봉사단으로 노인복지병원인 순천 인애원과 낙안노인병원, 광양 중마복지센터 등 소외된 곳을 정기적으로 찾아 노래봉사를 하고 있다.
현재 연예인협회 소속인 정연주는 좋은 여건을 제공해주는 기획사나 오버의 지원을 받을 만 한 음악성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은 오직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을 위해 우직하게 노래를 하고 있다.
특히 겸손과 소박함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다.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많은 활동 경력이 있지만 올해로 6년째를 맞는 늦은 데뷔 경력 때문인지 아직 신인 가수로 불려도 좋을 신선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활동영역을 들여다보면 이미 많은 대중들이 기억할만한 노래와 목소리의 소유자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전남과 경남권의 각 지자체나 사회단체에서 개최하는 축제나 행사 무대에는 언제나 그녀가 있다. 그만큼 그녀의 무대를 기억하고 그녀의 노래에 목말라하는 대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래는 나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가수 정연주. 전남 순천이 고향인 그녀는 “타고났다고 하면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물려 준 목소리가 가수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하얗게 웃는다.
“오버그라운드 가수로 이름을 알리고 싶은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겠다. 흐름을 따르며 라이브에만 정진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은 라이브 무대에 오르는 동안 그녀의 공연소식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늘어났고 초청공연을 이야기할 때 정연주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그녀의 음악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어 주고 먼 길 마다 않고 찾아와 주는 관객들, 그 앞에서 행복을 찾는 영원한 가객, 정연주를 브라운관을 통해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