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문화의 거리에서 진행된 청소년들의 침묵시위(사진: CNB뉴스)
지난 30일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시작된 ‘가만 있으라’ 침묵시위가 2일 대전에서도 벌어졌다. 이번엔 중고등학생들이 주도한 행진이었다.
2일 낮 대전시 중심부 문화의 거리에서 일어난 이날 행사의 주도자는 여자 중고등학생 3명이었다. 3명의 여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라고 쓰여진 팻말을 들고 거리 행진을 시작했고, 이를 본 주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몰려들어 시위 인원은 수십명으로 늘어났다.
선두의 여학생은 “가만히만 있던”/청소년으로서/이젠 가장 어린 갓 어른으로서/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우울을 넘어서/이젠 행동을 하겠습니다/“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여진 대형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이끌었다.
이날 시위는 지난 30일 홍대에서 처음 일어났던 ‘가만히 있으라’ 시위와 동일한 구호와 방식을 채택했다. 홍대 시위는 주도자 용 모양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게시물로 인해 촉발됐다.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걸까요? 가만히 있기엔 꺼림칙한 사람들, 4월30일에 모여요!”라는 게시물에서 용 양은 “‘검은색/흰색’의 드레스 코드를 맞추고, 노란 리본을 단 국화 한송이를 준비해 침묵 시위를 벌이자”고 주장, 30일 2시부터 8시경까지 홍대입구와 명동, 시청광장에서 순차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용 양은 1일 다시 게시물을 올려 ▲청와대 게시판에 올렸던 자신의 게시물이 허락도 없이 삭제된 것과 ▲경찰로부터 감시와 협박을 당한 일 등을 털어놓으며, 3일(토) 다시 30일과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서 시위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한편, 30일 강남역 인근에서는 마담방배, 서초엄마들의 모임, 자연출산카페 등 소속 주부들이 “엄마라서 말할 수 있다! 질책이 아닌 대책을 원합니다” 등의 팻말을 들고 유모차 시위를 벌였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