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2일 도청 회의실에서 대형 재난대응 현장매뉴얼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고 관련 조례 3건을 제·개정하기로 했다.
주낙영 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토론회에는 재난분야 교수, 시민단체 대표, 원자력안전위원회, 포항해경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건축물 붕괴, 대형 여객선 전복사고, 유독물 수송차량 사고, 저수지 붕괴, 지진, 방사능 유출 등 6개 주요 재난유형을 가상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응 체계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박홍열 도 안전총괄과장은 ‘대형재난사고 대응체계’와 관련, 중앙·지방간 재난관리체계 분석 및 예방·대비·대응·복구의 4단계 재난관리 조치사항을 발표했다.
박 과장은 대형화·복잡화·다양화하는 최근 재난특성을 감안해 행정부지사 직속의 가칭 안전정책관을 신설,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나눠진 현행 재난관리체계를 통합하고 위기관리사 등 방재전문인력을 확보해 현장 전문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고시보 소방본부 대응구조구급과장은 지난 2월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를 가상 시나리오로 구성해 접근이 어려운 지형과 기상악화, 초기 환자분류 이송조치 등 당시 사고대처에 대한 경험을 반영한 현장중심의 지휘시스템 보강을 주장했다.
대형여객선 침몰사고를 가정해서는 세월호 침몰사고 대응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해 관련 기관 간 합동대처 방안을 강구했다.
또 터널 내 유독물 수송차량 충돌사고, 저수지 붕괴, 대형지진 발생 등을 가정해 입체적인 현장대응 방안과 절차를 발표했다.
이밖에 최근 원전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한 민·관·군 협업체계 구축 등 방사성 물질 누출 대응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도는 오는 6월 도의회 임시회에서 ‘안전관리위원회 운영조례’와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조례’를 본 뒤 체계를 축소하고 행정지원 및 사고수습을 각각 전담할 수 있는 체계로 개정할 계획이다.
재난 발생시 봉사단체와 재난구조단 등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민간협력 위원회 구성 및 운영조례’도 제정하기로 했다.
도지사 권한대행 주낙영 행정부지사는 “우리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 재난유형을 상정해 대처방안을 모색한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재난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검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재난전문가와 함께하는 토론회를 정례화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