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국민적 애도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경상북도의 축제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영천시는 오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천문과학관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11회 영천보현산별빛축제’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시는 23일 시청영상회의실에서 김종수 부시장을 비롯한 시관계자 및 별빛축제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축제추진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세월호 침몰관련 전 국민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축제를 무기연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영천보현산별빛축제 관계자는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비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축제 개최는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고 또 5월말까지 교육청의 단체 체험학습 전면취소 등의 교육방침 등 여러 가지 여건 상 축제 개최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돼, 축제를 무기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더 나은 알찬 축제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의 경우 다음달 3일 개최 예정이던 ‘제15회 기북산나물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기북산나물축제위원회는 지난 21일 긴급회의를 열고 기북면민들이 한마음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기 위해 축제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포항시 오훈식 도시녹지과장은 “국민적 애도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축제성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사고현장의 구조작업 등이 조속히 수습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개최 예정이던 ‘제29회 청송군 주왕산수달래축제’가 전격 취소되고, 오는 30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2014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무기한 연기됐다.
조용하 주왕산수달래축제 추진위원장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을 고려해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사고로 숨진 승객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청송군민들과 함께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영조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추진위원장도 “국민적인 애도와 슬픔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축제보다 국민적 슬픔을 어루만지는 것이 더 급한 일이라는 것이 문경시민들의 일치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주시는 5월 2일부터 열리는 ‘선비문화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으며, 경북체육회는 5월 9일 개최하기로 한 ‘경북도민체전’을 무기한 연기했고, 성주생명문화축제 추진위원회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예정된 ‘2014 성주생명문화축제’를 취소했다. /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