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남의 문화예술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성남에 정착하고나서 수십년간 연예계에 몸담아 오다가 성남예술인총연합회 회장으로 2011년 재선에 성공한 이영식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4년간의 활동의 성과를 한마디로 정의를 내렸다.
"지난 4년 무작정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일해 온 것 같습니다. 9개 지부 모두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앞으로 시민화합의 자리를 마련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성남예총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영식(63) 회장의 성남예총 사랑은 유별나다. 오랜 기간 연예인협회 성남지부장을 맡으면서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탓도 있겠지만, 천성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체질이라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그다. 우선 일부터 만들고 보는 성격이다. 그래서 하는 행사마다 규모는 물론이고, 찾아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또한 성남예술인총연합회는 봉사단체다. 그러다보니 판공비도 하나도 없다. 한마디로 무보수 회장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야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다보니 힘든자리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항상 웃는다. 그것이 예술인의 모습인가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이 회장이 취임하기전 2006년도에는 전체예산 규모가 8억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07년 2월 제7대 회장으로 취임 후 제일먼저 일을 벌이것이 예산증액이었다. 그 결과 취임 1년만에 28억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성남시로부터 받아냈다.
전국의 최초이자 최대규모이다. 이를놓고 전국의 예술인 단체들은 성남시를 제일로 부러워한다. 이영식 회장의 배포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것뿐만아이다. 이 회장의 진가는 2007년 2월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번째로 열렸던 제21회 성남문화예술제에서 돋보이기 시작했다. 여느 행사와 달리 유명 연예인 공연은 물론이고, 지역예술인의 품격을 높이기 시키기 위해 과감히 전국에서 3번째로 규모가 있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를 택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역 예술인과 성남문화재단 사이에 '지역 예술인 푸대접론'을 가지고 미묘한 감정싸움이 일고 있을 때였다. 이 회장은 이런 숙제를 명쾌히 풀어줬다. 이후 성남문화예술제 기간 동안에는 성남아트센터가 언제든지 지역 예술인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2년 후 제23회 성남문화예술제에서는 더욱 깜짝 놀랄 일을 기획했다. 성남의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에 차량 통행을 막고 거리 페레이드 축제를 연 것이다. 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지역의 모든 문화예술 단체는 물론이고, 취타대, 풍물 농악대, 귀여운 캐릭터 인형과 피에로, 많은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성남에 사는 자신감을 얻는 행사가 되었다.
특히 가장 전국에 이슈가 되었던 대형 행사는 2010년 10월 25일 열렸던 성남시민이 함께하는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 제정 선포'행사였다. 전국의 600여 명의 희극인들이 성남종합운동장에 모여 축하 공연을 펼쳤으며, 이어 11월 11일 남한산성 유원지입구에 희극인들의 핸드프린팅을 설치하는 제막식을 갖기도 했다.
성남시 입장에서 볼때도 그렇고 모든 국민들이 볼때도 전국의 희극인들이 다 모인것도 처음이고 많은 연예인들이 성남시에 와서 행사를 가진것도 처음이다. 희극인들 핸드프린팅 덕분에 남한산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인기 명소로 자리를 잡을 정도다.
"오랫동안 많은 행사를 유치하고, 직접 챙겨봤지만 성남을 대표하는 뚜렷한 메인 행사가 없었어요. 또 여러 원로 희극인들과 접촉하면서 영화, 가수, 탤런트는 레드카펫 행사가 빈번하지만 우리들에게 웃음을 주는 그들에게는 아무런 보상이 없었다는 거죠. 이런 두 가지 생각이 맞아 떨어지면서 성남을 알리고, 희극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희극인의 날 제정 행사를 유치하게 된 것입니다."
이영식 회장은 희극인의 날 행사를 생각하면 아직도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다만, 올해는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제2회 희극인의 날 행사 예산을 만들지 못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고 있지만, 이 회장은 조만간 다시 추진할 생각인 것 같다.
이 회장의 이런 노력 덕분에 지금도 성남예총 사무실에는 원로 희극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가수, 탤런트 등 많은 연예인도 성남예총을 자주 찾는다. 덕분에 다른 지역에서는 1년에 한번 조차 얼굴을 보기 힘든 초대형 가수를 성남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혜택이 있다. 그래서 이 회장은 오랫동안 연예계의 마당발로 통하던 인물로 정평이 나 있는 상태다.
결국 이런 마당발로 인해 다른 연예기획사들은 꿈도 꾸지못 할, 적은 예산으로 두배의 공연효과를 만들어냄으로서 성남시민들은 행복해 하고 있다. 그 예로 성남예총의 역점 사업으로 펼쳐지고 있는 토요미니콘서트와 모란민속5일장축제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저예산을 가지고 매주 진행되는 행사라 무대한번 꾸미는 비용도 마련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성남예총이란 이름을 걸고 하는 행사이기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여느 공연 못지않은 제대로 된 무대를 마련코자 했다. 그래서 이 회장은 연예인들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다.
늘 '지역사회 봉사자'라고 생각해온 터라 연예인들에게도 이 같은 생각을 전달한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유명 연예인이 높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무대에 올라서겠다고 승낙을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는 더해 갔고, 심지어 영원한 오빠 '남진'마저 미니콘서트 무대에 서는 기록을 만들어 갔다. 덕분에 남진은 '성남 가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제 성남예총은 지역사회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4년과 앞으로 4년동안 지금보다 더 좋은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행복을 드리고자 합니다. 9개 지부의 동반자적 관계와 더불어 지역 예술인들의 위상과 역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계획입니다. 예술인 회관도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게 남겨진 과제이자 성남에 살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이영식 회장은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연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의 바램대로 남은 임기 4년동안 전국에서 제일가는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의 터전이 성남이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