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예기] 위기의 ‘흰 우유’…서울우유, 유제품 다변화로 승부수

김보연 기자 2026.04.22 11:11:23

흰 우유 소비량 40년 만에 최저치
유제품 소비방식 변화에 업계 촉각
1위 서울우유, 제품군 확대 속도전
디저트 등 개발로 소비자 접점 찾아

 

A2+우유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국내 우유 소비 감소 속에서 차별화된 유제품 라인업 확대로 위기를 돌파하는 서울우유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흰 우유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1980년대 후반 이후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kg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소비층 감소, 대체 음료 확대, 한국인의 유당불내증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업계는 흰 우유 사업 비중을 줄이고 발효유, 단백질 음료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업계 1위 서울우유는 이러한 현상을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탈우유’ 트렌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구조적 요인에 따라 유제품 소비 형태가 다양해지는 과정으로 분석하면서 우유의 핵심가치인 원유 품질과 신선도를 더 강화해 다양한 유제품으로 소비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수익성 악화에 제품 선택지 넓혀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매출 2조 1008억 원, 영업이익 43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3년 연속 ‘2조 클럽’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23.6% 감소했다. 포장자재 등 원부자재, 수입 원료에 대한 환율 상승 등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초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성장전략을 수립했다. 발효유와 디저트 등 성장하는 카테고리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원유 기반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서울우유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보연 기자)

특히 서울우유는 플레인 요거트, 그릭요거트 등 발효유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 품질 강화는 물론,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급성장하는 디저트 및 베이커리 시장도 겨낭해 푸딩, 요거트, 치즈, 쿠키 등 포트폴리오를 넓힐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9월 '저지우유'를 활용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서울우유 저지밀크콘'을 선보인데 이어, 프리미엄 디저트 ‘서울우유 저지밀크푸딩’도 출시했다. 저지우유는 영국 왕실 전용 우유로, 영국 해협의 저지섬에서 자란 저지소 품종에서 생산한 우유다. 일반 우유보다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 함유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는 저지 전용 목장에서 100% 국산 저지우유를 생산 및 집유하고 있다.

 


프리미엄 A2+우유 라인업 지속 확대


 

흰 우유는 ‘A2+우유’를 필두로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한다. A2+우유는 서울우유가 국내 우유 소비 확대를 목표로 5년간 약 80억 원을 투자해 2024년 선보인 제품이다. A2+우유는 출시 2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1900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어린이용, 시니어용, 1·2인 가구용 소용량 멸균 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A2+우유는 A2 단백질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에서 분리·집유한 원유를 사용하고, 체세포수 1등급과 세균수 1등급 기준의 원유를 사용했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모든 유제품의 원유를 A2 원유로 100%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생산시설을 확충 중이다.

서울우유 측은 “고품질 원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발효유와 디저트 등 다양한 유제품 카테고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변화하는 소비 구조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CNB뉴스=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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