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2026학년도 학교폭력 예방 정책 대폭 강화…“처벌보다 회복”

신정현 기자 2026.02.23 23:22:24

성주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주먹대신 주먹밥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2026학년도 새 학년을 맞아 학교폭력 예방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사후 처리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교육적 회복과 학생의 자발적 참여를 중심에 둔 현장 밀착형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교육청은 23일 “학생이 안전하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예방 중심 정책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2025년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서 전국 최다 수상 성과를 거뒀다. 교육부 주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총 13편이 입상했으며, 구미 인의초등학교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 ‘학교폭력 제로 챌린지’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식생활교육관과 연계한 ‘주먹 대신 주먹밥’ 캠페인은 적극행정 우수상과 교육부 학교급식 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학생 참여형 예방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 지원단(학예단)을 통해 어울림 프로그램과 피·가해 학생 및 학부모 특별교육 자료 등 8종의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한마당’을 통해 교육공동체 참여를 확대했다.

2026학년도에는 학생 간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관계 회복 프로그램 ‘함께+(PLUS)’를 새롭게 도입한다. ‘멈춰서(Pause)–듣고(Listen)–이해하고(Understand)–해결한다(Solve)’의 4단계 과정을 통해 갈등을 대화와 성찰로 풀어가는 구조다.

포항·경주·안동·구미·경산 등 5개 거점 교육지원청에는 학교폭력 전담지원관을 배치해 전문적인 갈등 조정을 지원한다. 아울러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관계 회복 숙려기간’ 시범사업도 실시한다. 발달 단계상 갈등과 폭력의 구분이 어려운 저학년 학생을 위해 경미한 사안은 법적 분쟁으로 확대되기 전 관계 회복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교원 생활지도 역량 강화를 위해 ‘나의 교직 생활 멘토! 옆 반 선생님’ 사례집을 제작·배포한다. 실제 교실 사례를 중심으로 갈등 조정과 학부모 소통 노하우를 공유해 신규·저경력 교사 지원에 나선다.

3월부터는 도내 모든 학교에서 ‘마음을 잇는 따뜻한 이야기, 1분 생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회나 수업 시작 전 1분간 짧은 이야기를 나누며 교사와 학생 간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폭력 예방 중점학교와 언어폭력 예방학교를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학교(120교 내외)’로 통합 운영하고, 고위기 학교를 위한 교육부 지정 선도학교(16교)를 신규 지정한다. 각 학교는 교원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수업자료를 개발·적용하고, 그 성과를 공유해 지역과 학교급 특성에 맞는 예방 활동을 확산할 예정이다.

2026년 학교폭력 제로 챌린지는 ‘멱살 대신 목살’ 캠페인으로 이어진다. 갈등 대신 음식을 나누며 우정을 쌓자는 취지로 학생 참여형 활동을 확대한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 캐릭터 ‘관심이·예방이·제로로’를 활용한 움직이는 이모티콘 24종을 제작해 이달 말부터 공식 메신저 GbeeTALK에서 상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캐릭터는 교육자료와 인쇄물, SNS 등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교폭력 예방의 핵심은 존중과 배려가 학생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며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배움과 회복의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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